▲ 박지은 정치부 기자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또 다시 대회준비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됩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서울에서 개최한 ‘스폰서 서밋 행사’에 참석했던 조직위 한 인사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 같이 말했다.

대회성공개최 준비를 최전선에서 지휘해야 할 나경원 조직위원장의 연이은 ‘외도’에 대한 우려다.

나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한나라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4월 총선) 불출마는 비겁하다는 생각”이라며 서울 중구 재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와 도 안팎에서 ‘지휘부 공백’ 재연을 걱정하고 있다.

나 위원장은 취임 10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었다. 이로 인해 조직위의 후원금 모금 등에 차질을 빚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낙선 후 지난해 11월 조직위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앞으로는 다시 꼼꼼히 하겠다”고 의욕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나 위원장의 총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조직위 안팎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스페셜올림픽 성공개최는 국회의원 득표활동을 하면서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장애우들의 꿈도 그 정도로 가볍지 않다.

이 때문에 대회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국회의원’과 ‘위원장’ 가운데 하나를 택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직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 정치의 기대주이자, 차세대 여성 정치인의 희망인 나경원 위원장의 책임있는 결단을 기대해 본다.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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