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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지 말라!

편백운 2012년 03월 02일 금요일
   
▲ 편백운

불교태고종 강원교구 종무원장

석왕사 주지

“너희들 비구들아. 게으르지 말라. 나는 게으르지 않음으로 스스로 바른 깨달음을 얻었다. 한량없이 많은 선행도 역시 게으르지 않음으로 얻을 수 있다. 일체 만물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란 없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다” 이 말씀이 부처님께서 사라쌍수 밑에서 열반에 드시면서 사부대중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는 오랜 시간을 살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다가올 죽음에 대한 준비는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인생이라는 과정을 살아갑니다. 그 가운데는 부유하게 살아가는 계층도 있고 매일 매일 끼니를 걱정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부류도 존재합니다. 빈곤한 사람이 생각하기를 ‘부유한 사람들은 고통없는 즐거운 삶을 살겠지’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많지만 제가 여러분에게 드릴수 있는 말씀은 우린 모두가 고통의 바다를 건너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즉 부처님께서 수없이 말씀하신 생, 로, 병, 사의 고통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들 가운데서 죽음을 벗어날 수 있는자는 하나도 없습니다. 인간의 고통은 재산의 유무에 따라서 또는 지위 고하에 따라서가 아니라 태어난 그 순간부터 고통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존께서 출가하신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결국 살아가는 인생 자체가 괴로운 것이며 또다시 태어나서 살아가야 되는 인생의 흐름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염원에서 출가하셨고 득도하신 사실을 우리는 보다 분명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마지막 말씀으로 ‘게으르지 말라’고 유촉하신 근본 뜻은 자신이 깨달은 내용이 무엇인지 좀 공부하라는 당부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분명 부처님은 중생의 희망이십니다. 우리에게도 삶의 자세나 생활의 목적이 바뀔 수 있는 엄청난 선물을 주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가 노력한다면 우리의 삶이 변화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고통이라는 커다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약속을 하고 계십니다.

“비록 백년을 살아도 게으르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하루 동안이나마 부지런하고 마음이 굳센 것만 못하느니라” (출요경)

‘숫파니파타’의 파멸분을 보면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파멸에 이르는 원인으로 열두가지가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가운데 세 번째가 게으름입니다.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용모가 아름다운 신이 부처님께 절을 하고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저희는 파멸하는 사람에 대해서 부처님께 묻고자 합니다.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스승께 그것을 묻고자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잠자는 버릇이 있고 교제의 버릇이 있고 분발해서 정진하지 않고 게으르며 걸핏하면 화를 잘내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희망을 버린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희망이 없는 삶은 당연히 좌절의 삶이며 고통의 삶이며 파멸의 삶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신 불교의 최대 희망이 우리의 게으름으로 인해 파멸도 바뀐다면 그것을 누구의 책임일까요? 부처님은 너무나도 크신 자비의 마음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그러한 분이기에 자신의 깨달음을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의 희망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가고 안가는 것은 세존의 마음이 아닙니다. 우리 중생들의 마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노력만 하면 깨달음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고 수없이 강조하셨다해도 그 정진을 행하지 못하는 중생은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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