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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책임의식

이희준 2012년 03월 23일 금요일
   
▲ 이희준

춘천 신망애교회 담임 목사

책임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맡아서 행해야 할 의무나 임무, 또는 그것에 대한 추궁이나 의무를 지게되는 제재를 의미”한다는 뜻입니다. 인류의 역사 이래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자유의지에 대한 법적 제어 장치가 책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인류의 첫 사람부터 자신에게 부여된 자유의지를 남용하여 죄를 범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하게 될 때 상대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잘못을 범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인간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하여 추궁을 당하게 되면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핑계를 대거나 남에게 전가해 버리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처럼 되어버렸습니다.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주어졌다는 것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무한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 마다 내 것, 내 가정, 내 마을, 내 나라만을 외치며 내가 아닌 다른 것에 대해서는 어떤 관심도 가지려고 하지 않고 어떤 배려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떤 시설을 하나 만들려고 하면 혐오시설이니 유해 시설이니 하면서 반대 아닌 반대로 일관을 합니다. 누구나 다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공감하고 인정을 하면서도 내 마을에 만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 것 이외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떤 배려심이나 책임의식도 가지려고 하지 않고 너는 어떻게 되든지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들뿐입니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책임의식은 어디론가 실종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인들 또한 자신들의 정치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부나 상대 정당이나 자신의 정적에 대하여 무차별 공격을 퍼부어댑니다. 그러고 나서 어떤 문제가 생겨서 말이나 행동에 대해 책임추궁을 당하게 되면 ‘아니면 말고’ 라는 식으로 문제를 덮어 버리려고 합니다. 참으로 어느 누구 한 사람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며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종교인들 또한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외형적인 성장과 사람들을 모으는 일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이 사회의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인생들의 영적 해이와 영적 욕구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세상이 종교인들을 걱정하는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각 나라의 지도자들은 인류애를 강조하면서도 자기들의 국익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된다 싶으면 사람들의 고귀한 목숨 같은 것은 어찌되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인간의 삶의 가장 기본인 먹을 것이 없어 탈북한 사람들을 강제로 송환시키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그 어디를 보아도 책임감은 찾아보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총선이 치러지고 연말에는 대선을 치르게 됩니다. 선거 때가 되면 날마다 쏟아지는 각 정당의 공약들과 정치인들의 마구잡이식으로 쏟아내는 말들이 홍수를 이룹니다. 그런데 상대의 실수나 허물을 찾아내서 그를 비방을 하고 공격하여 곤경에 빠뜨려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서로의 잘못은 인정하고 덮어주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 그들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하여 책임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바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참으로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앞서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입니까? 이제는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자유의지에 대한 책임감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은 정치인으로서 종교인들은 종교인들로서 국민들은 한 나라의 국민 중 한 일원으로서의 각 자에게서 실종된 책임감을 회복할 때에 이 사회는 보다 더 밝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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