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란

영서본부 취재기자

지난 18일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펼쳐진 ‘메나리-뱀이 된 종쟁이’는 지역 예술문화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자리였다.

공연은 치악산 ‘은혜 갚은 꿩 이야기’가 지역 예술인들에 의해 전통타악 연희극으로 재탄생한 그야말로 원주 사람들에 의한 원주 이야기였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전통예술단 ‘아울’은 대다수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8호 원주매지농악 보존회 회원들이다. 열악한 전승 여건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며 대중들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멋진(?) 사람들이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지방사람들=무료공연’이라는 인식을 깨고 전례 없던 유료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악예술관 객석 660여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가까이 있어서 그 가치가 외면되면서 평가절하됐던 우리 전통문화가 진면목을 발휘한 셈이다.

아울 강주석 대표는 “원주의 이야기지만 지역을 떠나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뿐만 아니라 전국을 누비며 ‘지방 문화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들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원주시의 정책적 지원과 배려를 기대해 본다. 원주/박경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