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매년 51만5천명의 여성이 임신 또는 출산중 목숨을 잃고 있다고 국제인구행동(PAI)이 7일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PAI가 세계여성의 날(8일)을 맞아 세계 인구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후진 91개국과 선진 42개국 등 133개국 가임(可姙)연령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는 해당 여성들이 1분당 1명 꼴로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PAI는 빈국 여성 가운데 1억5천만명이 피임을 원하고있지만 이런 보호 장치를받지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94년 카이로 국제 인구개발회의 서명국들에게 기초적 출산 건강 서비스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위해 약속한 기금 조성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경우 전 세계에서 임신부가 가장 보호받고 있는 국가로 임신 여성의 100%가 출산 전 적절한 건강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 출산 중 사망하는 산모는 10만 명 가운데 12명으로 사망률이 극히낮았으며 미성년 산모도 적어 산모가 15-19세인 경우는 영아 100명 가운데 1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에티오피아에서는 출산 중 사망하는 임신부 수가 10만명 가운데 1천400명꼴 이었으며 임신부의 20%만 출산 전 건강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에이즈 및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도 남녀 각각 9.4%와 12%로 임신 및출산 조건이 전 세계에서 최악의 수준을 갖추고 있는 나라로 조사됐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지역과 네팔과 아프가니스탄 등 19개국이 임신부의 건강관리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임신과 출산 전 건강 관리, 출산을 위한 전문 지식이 지원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쿠바는 후진국으로서는 유일하게 위험도가 매우 낮은 25개국 안에 분류됐다.

쿠바는 출산 전 임신부를 보호하는 체제가 100% 갖춰지고 99%의 임신부가 출산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남녀의 에이즈 및 HIV 감염자도 적은 것으로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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