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는 일반적으로 지폐와 주화로 나눈다.

남한의 화폐는 3차례의 통화조치로 큰 변화를 맞았다. 제1차 통화조치는 지난 50년 8월 한국은행이 북한군에 의해 점령되자 미발행된 지폐에 의한 경제혼란을 막기 위해 취해졌다.

제2차 통화조치는 지난 53년 2월 인플레이션 수습, 생산활동에서 안정된 통화정책 등을 위해 취해졌으며 기존의 화폐가 100대 1로 평가절하됐다. 이때까지 사용되던 `원'화가 `환'화로 변경됐다.

제3차 긴급 통화조치는 지난 62년 5월에 원활한 경제개발 5개년계획 수행을 위해 단행됐다. 환율이 10대 1로 절하됐으며 고액권인 5백원짜리 지폐도 이때 나왔다.

70년대 들어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5천원과 1만원 짜리 지폐도 나왔다. 지난 72년 7월 5천원권, 73년 6월 1만원권이 각각 발행됐다.

남한에서 주화는 지난 59년 10환, 50환, 100환 3종이 처음 발행됐으며 66년 1원, 5원, 10원 3종의 주화가 만들어졌다. 이어 70년 11월 100원, 72년 12월에 500원짜리 주화가 각각 나왔다.

북한에서는 1차례의 화폐개혁과 4차례의 화폐교환으로 현재의 화폐체계가 정착됐다. 화폐개혁은 1947년 12월 취해졌으며 기존의 화폐와 1대 1로 교환됐다. 이 당시 1원, 5원, 10원 100원 4종의 지폐가 새로 발행돼 그동안 사용하던 지폐를 대신했으며 보조화폐는 1949년 5월 화폐교환때까지 유통됐다. 지난 49년 취해진 화폐교환때는 15전, 20전, 50전 소액지폐가 발행됐다.

북한은 화폐교환 실시에 대해 △혁명과 건설에서 이룩한 성과를 기초로 해 화폐의 가격기준을 높이고 △액면구조와 권종구성을 합리화해 계산의 편의를 도모하고 유통의 공고성을 제고시키며 △은행권의 사상예술적 내용을 개선하는데 둔다고 밝혔다.

지난 59년에 있었던 화폐교환은 기존의 화폐와 100대 1로 교환됐으며 6.25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누증을 방지하고 60년대 경제계획 실시에 따른 재원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때 50전,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등 6종의 지폐와 1전, 5전, 10전 등 3종의 주화가 새로 발행됐다. 이들 화폐는 ‘북조선중앙은행권’표시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변경됐다.

지난 59년 이후 20년 만에 실시된 79년 화폐교환은 유휴화폐를 끌어내기 위해 취해졌다. 당시 신구 화폐가 1대 1로 교환됐으며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등 5종의 지폐와 1전, 5전, 10전, 50전 등 4종의 주화가 유통됐다.

지난 92년에도 화폐교환이 이뤄졌는데 이때 발행된 화폐가 현재 사용되고 있다. 당시에는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등 5종의 지폐와 1전, 5전, 10전, 50전, 1원 등 5종의 주화가 발행됐다.

한편 북한에는 ‘외화와 바꾼 돈표’라는 특수화폐도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글자그대로 외화와 교환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외화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79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이 특수화폐는 달러 등 국제적으로 환금성이 좋은 국가의 화폐는 청색 ‘외화와 바꾼 돈표’로, 쿠바 등 환금성이 좋지 않은 사회주의권 화폐는 적색 ‘외화와 바꾼 돈표’로 교환된다.

이 특수화폐는 조선중앙은행에서 나왔으나 지난 88년부터 무역은행에서 발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