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재흥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자녀의 미래는 부모의 손에 달려있다. 자녀를 형통케 하는 가장 좋은 유산은 축복해 주는 것이다. 보이는 유형의 유산보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유산인 것이 축복이다. 그래서 히브리 사람들은 임종 하는 순간에도 자녀를 축복한다. 어떤 유산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말은 살아 있는 능력이다. 히브리 사람들은 말의 능력을 믿는다. 현대에 바쁘게 살아가는 부모가 자녀와 대화시간이 하루에 몇 시간쯤 될까? 호주 부모들은 자녀와 대화시간이 하루에 평균 8분이라고 한다. 한국의 부모들도 35초 정도 된다고 한다. 35초이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작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나오는 시간. 문자 한 통 보내는 시간이다. 그 대화도 어머니들이 자녀와 대화를 할 때 주로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가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를 보면 대부분이 “하지마”, “하면 안돼”, “어서 해” 등과 같이 명령과 금지의 내용이었고, 나머지는 “일어나”, “밥 먹어”, “자거라” 등의 사무적인 내용이었고 소수(5%)만이 대화다운 대화였다고 한다.

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세태를 보면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가 부족하여 가족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정을 꾸미고 삶을 영위해가는 것은 가족의 중심 속에서 아름다운 삶과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틀림없다. 말은 곧 미래를 창조하고 내일을 만들어 낸다. 말은 살아 있고 움직이고 약동하고 역사한다.

부모는 자녀의 축복을 하는 말을 연구해야 한다.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 중에서 보면 너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지혜를 얻었고 인생의 분명한 방향을 아는 복을 받았다고 한다. 또 창의력과 용기, 능력, 풍요로움을 복으로 받았으며, 강한 의지와 자기통제력, 올바른 인격, 화목한 가족, 멋진 친구, 건강, 훌륭한 믿음, 은혜, 꿈의 성취를 복으로 받았다고 돼 있다.

이와 함께 성공과 초자연적인 힘, 성장,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복으로 받았고, 순종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인생관 등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네가 손을 대는 모든 일이 번영하고 성공할 것이며, 너는 축복 받은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하루에 한 번 자녀를 축복하는 부모가 됐으면 한다.

최근 베스트 셀러가 된 롤프 가복이 쓴 ‘하루에 한 번 자녀를 축복하라’는 책이 있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가장 소중한 방법은 자녀를 축복해주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 강조한다. 축복하는 말은 자녀에게 안정감을 누리게 하며,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를 건강하게 해준다. 또 꿈과 비전, 자신감을 갖게 하고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할 뿐 아니라 축복의 통로가 된다.

부모의 1% 변화가 아이를 99%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비판을 받고 자란 자녀는 남을 저주하게 되고, 욕을 먹고 자란 자녀는 남과 싸우기를 잘하며, 놀림을 당하고 자란 자녀는 남을 피해서 살고, 수치를 받고 자란 자녀는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란 자녀는 인내심을 배우고, 격려를 받고 자란 자녀는 자신감을 가지며, 칭찬을 받고 자란 자녀는 만사에 감사할 줄 안다. 자녀를 형통케 하는 가장 좋은 유산은 다름 아닌 사랑과 정성으로 진심을 다해 축복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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