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는 20일 새벽(현지시간 19일 오후4시) 미국 뉴욕 맨하탄 45가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韓昇洙유엔의장(President of the UN General Assembly)과 현지에서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韓의장은 의장취임을 전후해 빚어진 美테러사태와 관련해 세계평화와 안전보장을 기능으로 하고있는 유엔의 새 의장으로서의 무척 바쁜 시간임에도 강원도민을 위해 강원도민일보에 인터뷰시간을 할애했다.

현재 韓외교통상장관의 유엔의장취임으로 뉴욕에서의 한국 위상은 날로 기세가 높다.

유엔본회의에서 韓의장의 의사진행을 눈여겨본 미국교포들은 韓장관의 탁월한 지적 수행능력에 한결같이 '최고, 최상의 한국인 표상'이라고 극찬을 한다.

이때문에 뉴욕한인회 등 교포사회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에 여야를 떠나 순수정치인으로서, 외교관으로서, 학자로서, 경제관료로서 깊은 경륜을 지닌 韓의장이 꼭 나서야한다는 성급한 추대움직의 낌새조차 보이고있다.

뉴욕교포사회와 뉴욕공관에선 韓의장이 국회의원, 외교통상장관 겸직으로도 극치 짧은 기간내 유엔의장직을 완벽히 소화, 본회의장의 세계 각국 UN대표들로부터 기립박수까지 받을 정도로 의장직 수행능력을 인정받은 사실에 모두 흐뭇해하고 있다.

-무척 바쁘실텐데 인터뷰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최근 美테러사태에 관련한 유엔의 동향부터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이번 세계무역센터 테러로 인한 참사는 62개국에서 피해자가 났습니다. 유엔에서는 테러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한다는데 강한 집념을 보이고있습니다.

이번 테러는 미국에 대한 공격이기보다는 인류에 대한 공격입니다. 9월11일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다음날인 12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테러규탄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미국에선 유엔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국제사회는 힘을 합쳐 테러에 대한 규탄성토와 함께 자각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국제여론은 테러가 근절돼야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있습니다."

-美테러사건을 계기로 세계평화유지를 위한 유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에 전 세계가 공감하고있습니다. 분쟁에 대처하기위한 유엔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잘 아시는 것처럼 유엔은 세계평화유지와 인류번영을 추구하는 국제기구입니다.

10년전 냉전의 종식을 계기로 국제사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였습니다. 세계적 규모의 분쟁위험은 적어졌으나 테러사건에서 보듯 상호의존의 심화및 국경간 이동의 증대는 인류의 복지를 여러면에서 향상시킨 반면 테러와 마약 및 무기의 불법거래, 불법이민과 같은 국제범죄의 확산 등 부정적인 측면도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있는 분야에서 유엔기관들은 지난 수십년간 활발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제 유엔은 이러한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범세계적인 노력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요청받고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유엔총회와 안보리의 테러규탄결의안 강도는 대단한 것입니다. 테러전과 관련된 추가결의안이 상정되면 통과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테러문제는 이번 56차 유엔총회 주요의제로 남아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번 테러가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군사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적지않은 파장이 있지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데요.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테러사태후 가진 남북장관급회의도 잘 되지않았습니까. 다만 국제연대가 초기상태로 구체적인 합의단계를 보고 시간이 지나야합니다.

국제연대 구축과정에서 각국의 지지를 얻고 국제연대를 강화하겠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국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취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가정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조금 이릅니다."

-만약 미국이 전쟁을 개시하게되면 한국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한국은 오랫동안 미국과 동맹국입니다. 한국은 미국의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연대 구축에 참여하겠다는 게 정부입장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초기단계, 준비단계입니다. 미국이 이와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요구나 요청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얘기하기는 이릅니다.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입니다."

-18일 오전(현지시각) 美 파월국무장관과 만나셨는데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들려주십시요.

▲"美 테러참사이후 파월장관은 외국장관으로는 나를 처음 만났습니다. 나는 그에게 한반도에서의 장관급 회담내용을 알려주었고, 그는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과 아무 조건없이 언제든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재천명했습니다. 그리고 美부시대통령이 오는 10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예정대로 서울을 방문,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해주었습니다.

나는 그와 테러전 공동대처방안과 양국입장의 조율 등 깊이있고 폭넓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한미동맹관계가 굳건함을 재확인했습니다."

-파월장관과의 회담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요.

▲"그동안 9개월간 닫혀있다가 이제 좋은 싸인이 보여지고있습니다. 남북간에는 화해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이제 조금씩 쌓여지고있는 신뢰가 점차 굳어지면 좋겠습니다."

-현재 외교통상장관직의 겸무로 무척 바쁘실텐데 두가지 역할을 하느라 벅차시겠습니다.

▲"낮에는 유엔일을 보고있고 밤에는 한국일 등 특별대책반을 만들어 차질없이 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히려 시간절약이 되기도 합니다. 1년에 한번 보기도 어려운 유엔사무총장을 1주일내 8번이나 만났습니다. 오늘만하더라도 세계은행 유엔대표를 만났고, 쿠웨이트 왕 동생인 샤바 제1부수상 겸 외무장관과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났습니다. 세계 180여개국 고위인사를 쉽게 접해 의견교환이 쉬우니 이런 측면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절약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엔의장으로서 하루 일과를 잠깐 소개해주시지요.

▲"아침 6시께 일어나 9시에 사무실로 가서 준비합니다. 오전10시부터 본회의 사회를 보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점심시간입니다. 이때는 주요위원회(6개국) 대사들이나 유엔의사진행국과 같이 식사를 합니다. 오후3시부터 6시까지 다시 일을 보고 저녁식사를 합니다. 저녁에는 유럽공동체 지역그룹대사와 식사를 합니다.

유엔의장으로서의 일은 밤 9시가 되서야 끝납니다. 이때는 한국이 오전 10시이므로 서울전문과 신문을 일일히 받아보고 새벽 1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듭니다. 한국에는 매일 아침, 저녁 두번씩 연락을 취합니다."

-하루 5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잔다는 얘기인데 건강을 괜찮습니까?

▲"상관이 없습니다. 예전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에는 하루에 3시간밖에 못잤습니다. 나는 산을 좋아하는데 산이 없으니 할 수 없고....운동을 못해 걱정입니다."

-이곳 뉴욕에 와보니 韓의장에 대한 높은 인기에 놀랐습니다. 지역연고를 떠나 일부 한인들사이에서는 韓장관을 대선후보로 적극 밀겠다는 움직임도 있다던데.

▲"그냥 허허 웃더라고 써주십시요."

-강원도는 오는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韓의장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국내에서 강원도가 결정되고나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는 강원도인으로서 도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역대 유엔의장들중 가장 유능하다는 소리를 듣도록 하고, 유엔의장직 수행을 통해 강원도의 위상을 떨치고 자존심을 심어놓겠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국제사회에 강원도사람들이 진출하도록 다짐합니다. 나는 강원도민 특히 춘천시민들이 성원과 지지를 보여준데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않고있습니다.

이를 보답하기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강원도민의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韓장관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유엔총회 기조연설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당초 내달중순께 귀국키로 돼있었으나 앞당겨 귀국할 예정이다.

韓장관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귀국해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분들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 宋珖鎬 本社 북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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