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 송

횡성 불영사 주지

‘알펜시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열망을 계속 달궈 마침내 2018동계올림픽 개최의 꿈을 이뤄낸 공로가 적지 않다. 그러나 강원도의 열악한 재정형편에 한 달 이자부담만 1억 원이나 되는 데다 동계올림픽의 흑자운영 사례는 드물고 올림픽 폐막 후 관련 시설의 관리 운영비 또한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알펜시아’는 서러워 보인다.

그리고 동계올림픽 준비에 전념해야 할 이 시점에 일각에서는 ‘김진선 고발단’을 구성하는가 하면, 특정 경기종목의 유치와 동계올림픽 특구지정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간 이해관계의 대립도 없지 않아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꿈은 꿈을 먹고 자라기에’ 강원도는 ‘강원도 문화도민운동협의회’를 구성해 △도민의식 제고 △관광객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손님맞이 △전통문화 발굴과 강원도의 얼을 선양해 도민통합을 이뤄 내려는 꿈을 일깨우려고 그 첫걸음을 내딛고 있어 희망적이다.

이 꿈에 군말을 보태자면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하부조직이 결여돼 있고 △‘강원정신’과 ‘강원문화’의 세부 실행 과제 중에는 추진 자체가 어려워 보이는 편이고 추상적인 과제도 없지 않으며 △임원 구성이 특정 ‘지자체’에 편중돼 있어 도민통합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보여 자못 염려스럽다.

생각건대 먼저 각 ‘지자체’가 모두 참여하도록 임원진을 고르게 안배해 재구성하되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인원을 최소화하고 정관을 개정해 중점과제를 분야별로 전담 추진할 ‘분과위원회’를 설치하고 분야별로 ‘시민단체’와 ‘전문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직능단체의 대표를 ‘분과위원장’으로 위촉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 이 분과위원회로 하여금 추진과제를 재점검토록 하면 추진과제가 더욱 구체적이고 확연하게 설정될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로 추진과제 중 ‘강원정신’과 ‘강원문화’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이 모두 강원도 나름의 역사와 강원도를 빛낸 인물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시야를 넓혀 강원도를 빛내고 있는 역사적 인물의 발굴과 그 삶의 궤적을 복원하는 일에도 깊은 관심을 쏟아 ‘이야기 거리와 교훈이 담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문화’를 복원할 때 비로소 강원정신(얼)과 강원문화가 온전히 되살아나고 도민의 자긍심을 높여 도민의 품격 제고는 물론 애향심으로 고향사랑운동이 활성화돼 도민통합도 자연 꽃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강원도를 빛낸 역사적 인물과 빼어난 자연 경관을 소재로 한 ‘역사드라마’를 만들어 방영하면 또 하나의 ‘한류’를 불러일으켜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미리 조성하는 효과는 물론 동계올림픽 폐막 후에도 그 경제적 효과가 지속돼 강원 경제의 활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에 소재한 사찰 중 적멸보궁이 있는 사찰은 신성한 기(氣)가 솟아 나오는 곳인 만큼 한국 전통 ‘선(禪)’ 수련과 더불어 선수들의 집중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유념하면 세계 각국 선수들의 템플스테이도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것이다.

그 효과를 ‘다큐’로 제작 방영하면 ‘정신문화’와 ‘육체적 건강’의 접목으로 새로운 체육문화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의 브랜드 상품으로 먼저 자리 잡도록 챙겨 볼 일이다. ‘알펜시아’는 오늘도 꿈꾸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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