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8일 라마단 기간 중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중단해 달라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을 거부하고 공습강행 방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대규모 지상군 배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가능한 시간 안에 적절한 방식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임무는 중단하지 않고 완수할것임을 이미 확실하게 말한 바 있고 향후 몇주간 무엇을 수행할 지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 아프간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은 "대규모 지상군증강 배치를 포함해 `모든 선택안'을 열린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지상전 병력 추가 투입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라이스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은 프랑스와 영국을 잇따라 방문한 무샤라프 대통령이 전쟁 조기종결을 촉구한데 대해 몇시간만에 답변 형식으로 나온 것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프랭크스 사령관과 처음으로 함께 가진 회견에서 "지난 23년간 아프간 내전으로 150만명이 사망했으며 그들은 라마단 기간 전쟁을 중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공습이 식량지원 만큼이나 절실한 인도주의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아프간 국민들을 억누르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몰아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한 뒤 "전쟁을 질질 끄는 것은 오로지 아프간 억압자들의 힘을 강화하고 이번 겨울기아에 직면할 위기에 처한 주민들을 계속 억압하에 두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지상군 증파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향후 대규모 지상군 배치와 동맹국 지상전 병력 사용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반군인 북부동맹군이 북부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를 점령할 경우 우즈베키스탄에서 오는 군수 보급로가 열리고 인도적 지원을 위한 육상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북부동맹은 마자르-이-샤리프 부근에서 큰 전투를 벌여 상당한 전과를 올렸으나 이 도시를 완전히 점령할 수 있을 지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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