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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아픔 우울증

이수희 2012년 08월 24일 금요일
   
▲ 이수희

양구 안디옥성결교회 목사

“목사님 지금 뭐 하세요” 수시로 날아든 휴대폰 메시지이다. 꼭 무슨 일이 있어 상담이나 안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대화 할 수 있는 대상이 없는 것과 자신이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22살에 시집가서 아이 셋을 낳고 살다가 살림살이 서툴고,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젊은 나이에 소박맞고 이혼 당해 친정에 와 있으니 친정인들 편할 리 없다. 부모 편에선 애물단지고 근심거리다. 홀로된 자신은 우울증으로 보건소에서 치료와 재활교육을 받고 있지만 그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그래서 죽고 싶다는 메시지도 가끔 날아온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한 인격을 가진 존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선택은 사람들로부터 소외당하고 거절함으로 오는 아픔이다.

한 지폐가 은행에서 갓 찍어낸 빳빳한 신권이나, 사람 손을 많이 거친 때 묻고 구겨진 낡은 지폐나, 길바닥에 떨어져 흙 묻고 밟히고 찢겨져도 지폐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그대로인 것처럼 한 사람의 가치관에도 삶의 과정에서 밟히고 찢겨도 한 생명의 가치관은 결코 바뀔 수 없다.

우리의 인격도 때로는 실패로 인해서 구겨지기도 했고, 때로는 당하는 환난으로 인해서 짓밟히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써 우리의 가치 자체가 상실되는 것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우리 현대인의 아픔은 사회 속에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생명을 포기하는 데까지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한 해에 80만8000명 정도가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자살 한다고 한다. 이 수치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 85만6000명과 맞먹는 수치라고 하니 대단히 심각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게다가 자살을 기도하는 대다수가 우울증 증세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이제는 우울증이 단순히 개인적인 질병이 아닌 현대 사회적 질병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사회가 이런 아픔을 해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죽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낸 사람뿐만 아니라 누군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것에서부터 인간은 살아갈 힘을 얻고 보다 힘 있게 살아갈 수 있다. 우울증이 심해지거나 불안 강박 등의 심리적 문제가 있을 때에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소중히 여기는 것과 집착은 다른 것이다. 집착은 또 다른 심리적 문제이며 더 큰 불행을 가져오는 병리적 현상이다. 반면에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주위의 사람들조차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이 된다.

우리들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소중한 사람, 소중한 물건, 소중한 꿈, 소중한 것들은 무엇이든 기억해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생각해 보라. 그 소중한 것들은 현실에 나만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내면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되고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된다.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소중히 여기는 것도 없다.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소중히 여기지 못하게 된다. 내가 소중한 것을 찾으면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이 행복해진다.

우리가 서로에게 그 소중한 대상이 되어 준다면 더욱 행복하게 될 것이고 회복될 것이다.

유대인의 고전(탈무드)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느 어두운 밤 맹인 한 사람이 지팡이와 등불을 들고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그 길을 마주쳐 걸어오던 사람이 괴이한 광경을 보고 맹인에게 물었다. “여보시오 당신은 앞을 못 보는 맹인인데 어찌하여 등불을 들고 길을 걷고 있는 것이요”라고 묻자 이 맹인이 대답하기를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이 나를 보고 길을 비켜가기 위함이요”라고 했다.

이글에서 우리는 세상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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