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해룡

강릉중앙감리교회 사회복지법인 담당목사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사이의 C(Choice, 선택)”라는 말을 했다.

인생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다. 우리의 하루 생활을 돌아보아도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아침에 눈뜨면서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선택들을 하고 산다.

일찍 일어날 것인가, 좀 더 잘 것인가, ‘아침은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와 같은 가벼운 선택부터 시작하여 하루 종일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과연 어떤 것들이 내게 유익할까 분주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요즘 우리 집에는 대학 입시를 두고 한참 고민에 빠져있는 고3 딸아이가 있다. 자신의 적성과 성적에 맞는 대학을 고르기가 쉽지만은 아닌 듯 하다.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한 단계 넘어야 할 관문이니 어찌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이 잘 할 수 있으며 열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쪽으로 선택할 것을 조언해 주었다. 본인의 생각이 중요하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고 결정할 일이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과 마음가짐도 선택해야 할 때가 많다. 이는 한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살기 힘들다고 한다. 사회전반적으로 문제투성이라고 생각한다. 정치, 경제, 교육, 사회 어느 분야도 믿을 만 하지 못하며 희망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학생, 청년들이 꿈을 품지 못하고 이런 나라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절망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지금 우리나라는 광복 67년 이래 정치적, 교육적, 경제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고도 성장을 이루고 있다.

6·25이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고, IT강국, 교육열이 세계 최고의 나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5위의 스포츠 강국, 유엔 사무총장과 WB(월드뱅크)의 총장이 배출된 나라가 된 것이다.

희망이 없고 문제투성이의 나라로 볼 것인가 희망적으로 성장 가능한 살만한 나라로 볼 것인가는 우리 국민의 선택에 달려있는 게 아닐까.

세계 여러 나라의 국민 행복지수를 조사한 2008년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1위는 바누아트로 행복지수(HPI) 68.2가 나왔다. 이 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은 3000달러도 되지 않은 나라다. 대한민국은 102위, 영국은 103위, 일본은 95위로 선진국보다는 후진국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2012년 OECD 36개국 중 대한민국은 행복지수가 24위로 나왔다. 이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에 따라 현실이 희망적 일수도 있고 절망적 일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만약에 사람들에게 행복과 불행 중 한가지를 선택하라고 했을 때 불행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가 행복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첫째, 지금의 내 삶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나는 가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감사 노트를 적어본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늘 하루 감사한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하여 적어보는 것이다. 감사노트를 적다 보면 평소 무심하게 생각했던 작고 사소한 일들까지 감사하게 된다.

두 번째는 자신이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5위라는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었다. 메달과 상관없이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보면 대부분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선수들뿐 아니라 경기를 보는 우리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최선을 다했으므로 후회하지 않는 삶, 그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선택하며 살아간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생각하는 것 등 이러한 선택들이 긍정적인 선택이 되어서 미래의 여러분의 삶이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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