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승

순복음춘천교회 교육담당 목사

“때론 바람 부는 길에 서서 아름다운 풍경들과 함께 하며, 천천히 느끼며 바라보는 기찻길 혹은 자전거를 타며 즐거웠던, 유년의 추억에 잠겨볼 수 있는 여유. 길을 지나며 느꼈던 생각과 길 위에서 느끼며 겪었던 수많은 일 중엔 방황과 표류하는 심정이 지배할 때도 가끔은 행복도 느끼게 된다.(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중에서)”

일상에 쫓기며 허둥대며 살아가는 현대인은 느리게 살아가는 것을 참지 못한다. 왜냐하면 현대인은 속도를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의 책에서 느림이란 민첩하지 못하고,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에 떠밀리지 않는 것이며,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고 세상을 능동적·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느리게 산다는 것은 게으르거나 이 세상을 도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핵심 가치를 알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핵심 가치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우선 순위에 두는 것,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 유명한 시간관리 전문가인 하이럼 스미스는 “핵심 가치는 개인의 인생 헌법으로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나타내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과학자요 정치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의 위대한 점은 그가 자신의 핵심 가치를 인격적 성숙에 두었다는 점이다. 프랭클린은 22세 때 13가지 덕목들(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을 만들고 이것을 평생 실천하겠다는 결단을 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13주 단위로 계획하고 매주 한 가지 덕목씩 자신을 훈련하며 인격을 다듬어 나갔다. 자신의 핵심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부단한 노력을 한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 각자의 핵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인생에서 시간을 열심히 투자해서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성취하고 더 높아지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의 목적이다. 느리게 살기 위해서는 가는 속도를 멈추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삶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멈추는 것이 시간손해가 아니다. 멈춤이 있어야 크게 보고 크게 생각할 수 있다. 한 번 멈추었다가 가는 사람은 남보다 더 뒤처지는 것 같아도 앞서가는 사람인 것이다.

여러분은 시간을 버리고 있습니까?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까? 시간을 지배하고 있습니까? 시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조용한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된다. 하나님과의 만남의 축복으로 주시는 지혜와 명철의 말씀으로 시간을 지배하고, 핵심가치를 통해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느리게 산다는 것은 주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자신의 핵심 가치를 확인해 가는 것이다. 또한 공동체의 핵심 가치에 시간을 투자하면 더 효과적인 일들을 할 수 있다. 우리가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를 더 묵상하면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재충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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