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종

상타원 교무 (원불교 삼척교당)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똑 같이 지니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한 사람이라도 그것이 없는 사람은 없다, 언제 어디에서든지 항상 사용하고 있다.

또한 누구에게 더 많은 것이 아니고, 덜 주는 것도 아니다. 아주 공정하게, 공평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함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각양각색으로 천차만별로 나누어지는 것이 참으로 절묘하다.

잘 사용하는 사람은 축복, 성공, 기쁨으로, 잘 못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불행, 실패, 좌절, 재앙으로 주어진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결과가 참으로 묘(妙)하게 발현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우주의 이법이다. 자연의 섭리와 우주의 이법을 따르는 이 절묘한 것이 바로 우리들의 마음이다.

우리는 마음을 일분 일각도 쉬지 않고 사용한다. 찰라지간으로 끊임없이 사용한다. 하루 24시간 365일 마음을 사용하고, 마음과 함께하지만, 막상 마음이 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각자의 마음을 모르고 사는 것이 현실이다. 일분 일각도 쉼없이 사용하고, 항상 함께하면서 사람들은 왜 자기 마음을 모를까? 내 것을 내 것으로 잘 사용하면서 뭐라고 말 못하는 사정이야 오죽하랴마는,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다.

사람들은 열심히 살지만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허무해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좇다보니 보이는 결과가 별 볼일 없으면 당연히 실망이 된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한 기운이 관장한다.

육신도 정신이 관장한다. 즉, 마음은 말로써, 행동으로서 표현한다. 사람들은 정신보다 육신에 더 공을 들인다.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 만족할 만한 곳의 도달은 참으로 어렵다. 때문에 욕심을 비우고, 마음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힘 있는 사람이라 한다.

남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제일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의 마음관리를 잘 해야 한다. 마음관리를 잘 하는 것은 마음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마음을 잘 사용하려면 자기 마음을 먼저 알아야 한다. 자기 마음을 알려면 찰라 지간에 일어나는 마음을 놓치지 말고 즉시 알아차려야 한다.

그러나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마음을 즉시 알아차리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깨어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일어 날 때 즉시 알아차리지만,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사람은 일상적으로 관념화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마음 알아차림은 상황, 환경, 경계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일어나는 마음을 즉시 알아차리는 것이 잘 안 되면 마음이 일어날 때 멈추는 연습을 하면 좋다. 즉 감정이 일어날 때 자연스럽게 소통이 잘 되도록 하고, 슬프거나, 화나거나, 불평이 나면 그냥 슬프게 해 버리거나, 화를 내거나, 불평을 할 것이 아니라, 즉시 마음을 멈추면 마음이 명료해지고, 나의 감정의 원인이 저절로 알게 되므로 마음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을 잘 사용하면 하는 일도 잘된다. 마음을 잘 사용하기 위하여 마음 멈추는 연습을 잘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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