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활용 체험 아이템 추진
레일바이크·스윕 사업 방문객 흥미 유발
정전 60주년 강원도 DMZ 호재 작용 기대

DMZ평화·문화광장이 철원군 동송읍 강산·중강리와 철원읍 흥원리 일원에 세워진 지 오는 10월로 2년째를 맞는다. 접경지역 특수성 등을 고려해 DMZ 의 상징성과 의미성을 집중 부각, DMZ 가치 선점 효과 극대화와 관광객을 끌어 들여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취지로 건립됐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접경지역 타 지자체가 DMZ를 활용한 아이템을 개발해 앞서 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철원군은 지난달 30일 철원평화문화광장 이용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DMZ 평화·문화광장의 과제 등에 대해 알아본다.



철원 DMZ평화·문화광장 이용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제기된 것은 크게 △개보수사업 △하드웨어 사업 △소프트웨어 사업 등 3개 방향으로 축약할 수 있다.

개보수 사업은 현재 시설물 하자에 대한 문제로 배수관 설치나 상수관 재설치, 균열보수, 누수발생 등이다.

관람객 편의와 이미지 제고 등 차원에서 즉각적인 시행이 가능한 것으로 핵심사업은 아니다. 이번 용역보고회의 핵심은 평화·문화광장을 활성화 하는데 필요한 아이템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검토다.

하드웨어 사업으로는 △어둠속의 전쟁체험 △열차 푸드코트 △야생동물 재활센터 및 체험장 △연꽃단지 △착시공간 연출 △상징 건축물 △미디어 게이트 △레일바이크 △밀리터리 캠핑타운 △사계절 그린단지 △스윕 등으로 분류된다.

열차 푸드코트는 폐 객차를 이용한 식음시설을 월정리역 폐 기차옆에 마련해 남북의 음식문화체험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야생동물재활센터는 고석정 인근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에서 치료한 야생동물을 방사전 훈련을 도모하면서 생태교육과 연계하는 것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레일바이크 사업.

평화·문화광장에서 평화전망대까지 레일을 설치해 민통선 내부를 관광할 수 있는 이색체험시설을 조정하는 것으로 88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철원평야와 동송저수지를 조망하면서 북한땅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유발하자는 취지다.

또 하나는 스윕이다. 평화·문화광장은 순환하는 수동식 폐달 모노레일로 즐길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36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이와함께 전술텐트와 야전침대, 전투식량 등 군용품을 캠핑용품으로 사용하는 밀리터리 캠핑타운을 조성, 군부대 면회객 등을 대상으로 간접공간 체험 기회를 준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는 △전적지 역사여행 △철새탐조프로그램 △천문학 캠프 △사과나무심기 프로젝트 △국통종단시작과 종착점 △군인축제 △새집 달아주기 등이다.

특히 군부대 협의를 통해 지역 주요 안보관광지를 평화·문화광장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셔틀버스나 코끼리 열차, 트램(노면전차) 등을 제시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사실, 평화·문화광장을 활용한 아이템을 찾는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접경지역과 민통선내에 위치한다’ 는 특수한 지리적 여건때문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좋은 아이템도 현실적으로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정부에서도 ‘DMZ 세계평화공원조성’ 에 나서고 있는데다, 도가 정전 60주년을 맞아 전세계 유일 분단도로서 ‘강원도 DMZ’ 를 ‘평화·생명·번영의 중심지’ 로 발돋움 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철원은 DMZ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데다, 지리적 여건 등에서도 타 지자체보다는 경쟁력이 있다” 며 “평화·문화광장은 그래서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철원/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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