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수혈… ‘밑빠진 독 물붓기’
성수기 영업실적 향상 불구
연간 150억 벌어야 ‘본전’
자체 회생대책 마련 시급

강원랜드가 지난해 7월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태백 오투리조트에 지원키로 한 긴급 회생자금(150억원)지원이 지난달 29일 모두 완료됨에 따라 오투리조트의 경영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오투리조트는 피서철 성수기를 맞아 영업실적이 일부 개선됐지만 경영정상화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 태백 오투리조트 전경


■ 긴급 회생자금 어떻게 쓰였나.

강원랜드는 지난 8월 29일 지난해 7월 4회에 걸쳐 태백시에 기부하기로 한 폐광지역 협력사업비 150억원 중 잔금 30억원을 지원했다.

태백시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강원랜드로부터 지원받은 기부금 120억원을 오투리조트 운영자금으로 투입했다. 지난달 지원된 30억원도 현재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

강원랜드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지원된 150억원의 오투리조트 경영회생 긴급자금은 직원들의 밀린 임금과 각종 공과금으로 지출됐다.

현재 오투리조트는 직원 급여 등 18억원을 비롯해 영업운영비 40억원, 국세 4억원, 용역비 2억원 등 모두 64억원에 이르는 단기자금이 필요한 상황으로, 지난달 수혈된 30억원의 긴급 회생자금도 직원급여, 영업운영비, 국세, 용역비 등으로 지출될 예정이다. 태백 오투리조트는 콘도가 경매 위기를 맞자 올해 2월 강원도로부터 도비 30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결국 오투리조트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 1년 사이 18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셈이다.

이런 노력으로 오투리조트의 총 채무는 지난 2012년 7월 3560억원에서 올 7월말 현재 340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총 채무에는 오투리조트가 지난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은행에서 빌린 1460억원에 대한 연체이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 경영정상화 과제는

오투리조트는 자체적으로 회생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투리조트는 태백시와 관련 있는 기업체와 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오투리조트 투숙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투숙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투리조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과 기업체는 117개로 오투리조트는 영업매출에 큰 성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긴급회생자금이 투입되면서 오투리조트는 여름철 성수기였던 올 7∼8월 두달동안 콘도와 골프장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오투리조트가 강원랜드 기부금 이상인 연간 최소 150억원 규모의 영업수익을 내지 못하면 다시 빚의 수렁에 빠져들 수밖에 없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강원랜드 150억원과 도비 30억원 등 180억원이 경영난에 빠진 오투리조트의 회생을 위한 마지막 공적자금 투입일 수도 있어 오투리조트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태백시도 오투리조트의 경영정상화 후 매각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묘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태백/전제훈 jnews@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