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변경 ‘3수 도전’ 나설 듯
양양군, 3개안 검토
오색∼흘림골 ‘최적’
오색령 구간도 가능
둔전∼관모봉 ‘차선’

두번째 도전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또 다시 무산되면서 충격에 빠진 양양군이 잠시 숨고르기를 통해 3번째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 25일 국립공원관리공단본부에서 제105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양양군이 재신청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시범사업을 부결시키자 양양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역최대 현안인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실현을 위해 사업 추진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본다.


■ 추진 과정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2002년 침체된 설악권 경기회복과 이용객 증가로 인한 설악산 오색∼대청봉간 탐방로의 자연보전과 효율적인 공원관리를 위해 시작됐다.

양양군은 그해 한국관광공사에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용역을 의뢰해 사업 초안을 마련했고 이후 2008년 삭도의 입지 관련 규제와 폐지와 ‘자연공원 로프웨이 설치 운영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본격화 됐다.

그러나 2012년 6월 환경부 제97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해상형 1곳을 제외한 나머지 육상형 6곳에 대해 부결 결정을 내려 한차례 좌절됐다.

양양군은 재추진을 위해 상부정류장을 주봉인 대청봉과 1012m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등 공원계획변경안을 마련, 2012년 11월 재차 사업을 신청했지만 지난 25일 제105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재차 부결됐다.



■ 3번째 도전 전망

환경부는 이번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설악산은 지난해 제97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시범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한 지역인데다 탐방로 훼손 가능성이 큰 곳이기 때문에 향후 검토기준에 부합되는 노선을 선정해 공원계획변경안을 제출하면 자연친화적인 공원계획이 되도록 시범사업을 선정한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당분간 부결로 인한 충격을 추스르고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3번째 도전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번과 달리 재추진 과정은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 후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군은 오색~흘림골, 오색~오색령, 강현면 둔전리~관모봉 등 3곳을 대안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3곳 모두 기존노선과 달리 인지도가 높은 대청봉과 연관성이 없어 상대적으로 매력도와 경제성은 떨어져 보인다. 특히 둔전리~관모봉 노선은 오색이 아닌 다른 장소여서 오색케이블카라는 명칭 자체를 버려야 한다.

인근 지역에서 재추진해 축적된 자료로 빠른 신청이 가능했던 2차 신청때와 달리 3번째 도전은 노선 변경으로 인해 식생조사를 원점에서 시작, 재신청까지는 1년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 예상 대안노선 분석

해발 1200m 이상 고지에 상부정류장이 위치한 오색~흘림골 노선은 대안노선으로 손꼽히는 구간 중 양양군에서 최적지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 하부정류장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 추진할 수 있고 대안노선 중 가장 높은 곳에 상부정류장이 위치해 있다.

등선대, 여심폭포 등 볼거리도 가장 풍부하고 설악산과 동해바다는 물론 점봉산도 조망이 가능해 매력도가 가장 높다. 기존에 추진했던 2곳의 노선과 가까워 각종 환경문제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오색~오색령 노선은 수십년간 국도 44호선으로 이용돼 환경 관련 문제는 걸림돌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를 이용해서도 정상에 접근할 수 있고 일반인에게 익숙한 장소라는 점에서 재미가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양군은 해당 노선을 추진할 시 중간 지점에 전망대를 설치해 매력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둔전리~관모봉 노선은 양양군으로서는 최악의 경우의 수다. 하지만 국립공원 경계지역이 상대적으로 적어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환경문제에 민감한 환경부가 선호하는 노선으로 알려졌다. 예상 노선 중 바다와 가장 가까워 시원한 바다 전망이 강점이다. 주변에 아무런 관광 인프라가 없는 산간벽지 지역이라는 점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양양/송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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