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축제’로 브랜드 가치 높여야
외지 관광객·주민 공감 특화 프로그램 부족
축제 질적향상·문화관광 교류작업 지속 필요

옛 태봉국의 왕도로서 고장의 전통을 기리는 동시에 지역주민 화합 및 향토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한 제31회 태봉제가 막을 내렸다. ‘태봉 천년의 기(氣) 를 펼쳐라’ 라는 주제로 열린 올 태봉제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가미보다는 일부 행사 등에 있어 형식적인 면에 그치면서 ‘동네 축제’ 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아쉬움을 사고 있다. 태봉제의 과제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의미·성과=태봉제는 ‘태봉’의 뜻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부분이 외지 관광객 유입 또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타 지역 축제에 비해 ‘태봉’ 이라는 지역재료를 활용해 차별화·특성화된 주민축제로 승화시키고, ‘지역의 색을 분명히 내고 있다’ 는 점에서는 분명히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태봉을 알릴 수 있는 행사 중심과 체험공간의 장을 운영하면서 축제의 브랜드 가치와 미래의 지역 관광자원으로서 기틀을 잡았다는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특히 민·관·군이 주인공이 돼 참여하는 연무대와 다양한 어울림 한마당놀이도 축제 분위기 조성에 한몫 했다.

태봉제의 대표 문화행사인 궁예왕어가행렬 및 즉위식 재연행사외에 ‘태봉국의 희망의 빛을 철원군민들에게 전한다’ 는 메시지 속에 치러지는 궁예석등 점등식은 축제의 의미 전달과 지역 화합 등에 나름대로 역할을 하면서 ‘태봉’ 이라는 이색테마를 살리는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군부대에서 준비한 추억의 병영체험도 접경지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안보의 산 교육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향후과제=태봉제의 이면에는 작고 큰 과제를 남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민을 위한 축제로서만 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태봉제를 왜 열고 있는가’에 대한 동기는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다해도, 외지 관광객 참여 등을 통한 축제 브랜드 가치 제고가 없이는 ‘동네 잔치’ 라는 이미지를 벗기 어렵다는 것이다.

태봉제가 일반인들에게 스스럼없이 밀착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태봉제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내 주민만의 축제가 아니라면, ‘태봉제 축제 정체성’ 에 대한 논의가 새로운 차원에서 모색되는 동시에 태봉과 관련된 행사 구성과 집중·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부분적으로 홍보부족 등으로 인한 관광객 참여 결여는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만큼, 축제의 질적향상을 위한 노력과 문화관광 교류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지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없다면 태봉제의 의미를 전달하는데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단순히 축제를 여는데 목적을 두지 않는 한, ‘재미없는 축제’ 는 축제로서의 개최 의미까지 상실될 수 밖에 없고, 진정한 지역 축제로 발전보다는 전시성 행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철원/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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