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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낚시 마니아인 서경운씨가 소양강에서 플라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가을은 예부터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하지만 육지의 네발짐승만 살이 오르는 계절은 아니다. 심신산골 차가운 계류와 바다 속에서 일평생을 보내야 하는 연어과 어류들에게도 가을은 담백한 살집이 돋는 유혹의 계절이다.
  이맘 때 쯤이면 강태공들은 낚싯대를 거두고 12월 얼음 낚시 철을 대비해 와신상담해야 할 시기이지만, 오히려 때를 기다렸다는 듯 무뎌진 바늘을 갈고 다듬어 출어(出漁)를 준비하는 족속들이 있다. 다름 아닌 플라이 낚시꾼.
 예부터 귀족들이나 즐기던 고급 레저로 분류되던 플라이 낚시는 격식만큼이나 잡고자 하는 고기들도 귀족이다. 특히 냉수성 계류 어종인 연어과 어류가 주종인 이 낚시 법은 여타 낚시 법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그야말로 귀족의 품위를 느끼게 할 정도로 낚시 장비도 모두 고가 품이다.
 하지만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일반 낚시와 다름없는 저렴한 비용으로 귀족의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즐길 수 있을 정도로 이제는 보편화 됐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해 이제는 일반 대 낚시에 투자하는 비용이면 장만 할 수 있다.

◇ 전래와 종류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전통적으로 계승되는 낚시 법을 따르는 것이다. 지금부터 300년전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시작된 이 낚시 법은 연어가 회귀하는 하천이 풍부한 지역 특성과 우아한 모션, 그리고 잡은 고기를 되 방류하는 신사의 품위, 그리고 막대한 장비 구입비 등으로 여우사냥과 더불어 귀족들의 필수 레포츠로 국한 된 낚시 법이었다.
 국내 서식 어종이 아닌 연어나 무지개 송어 등을 낚기 위해 주로 러시아 캄차카 반도나 미국의 알래스카를 찾는 부류들이 이에 속한다. 특성상 해외 원정 출어가 불가피 하기에 적잖은 비용이 뒤따른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한국형(?)으로 개량된 플라이 낚시가 다름 아닌 계류형 낚시다. 계류형은 말 그대로 계곡의 찬 물속에 서식하는 산천어, 열목어를 낚기 위해 고안된 한국식 플라이다.
 세번째는 일명 '양어장 낚시'라 불리는 유료 낚시터를 찾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붐이 일고 있는 형태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굵은 손맛을 느낄 수 있어 마니아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플라이 낚시는 최근 실시된 주 5일 근무 영향으로 서울에서는 붐이 일고 있으나 춘천을 비롯한 도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탓에 서경운(39. 춘천시 석사동)씨를 비롯한 10여명 정도가 즐기고 있다.
 플라이로 낚을 수 있는 물고기는 연어 송어 황어 등 바다에서 알을 낳기 위해 계곡으로 회귀하는 연어과 어종과 산천어 열목어 쏘가리 끄리 준치 누치 메기 꺽지 배스 피라미 등 내수면 서식어를 들 수 있다.

◇ 방법과 특징

 수생곤충이나 날벌레를 본뜬 가짜미끼(fly)를 만들어 무거운 낚싯 줄의 관성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날린다. 이를 캐스팅(Casting)이라 하는데, 고도의 기술과 힘이 필요하다. 플라이 낚시는 깊은 계곡의 바위를 오르락내리락 해야하고 캐스팅에 많은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레저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스포츠로도 손색이 없다.
 서울을 중심으로 "계곡과 사람들"(대표 고석태)을 비롯한 여러 개의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초보자는 동호회에 가입해 기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좋다.
 플라이는 떡밥이나 납을 사용하지 않아 수질오염의 염려가 전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낚시 용품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초보자는 15만원 선에서 구입하면 무난하다.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춘천에선 소양로에 있는 고바우 낚시점에서 취급하고 있다.

◇ 낚시터 소개

 강원도는 플라이 낚시의 천국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9월과 10월은계곡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냉수성 어종인 산천어가 계곡으로 올라가는 시즌이기 때문에 피크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낚시터는 인제의 내린천, 강릉의 연곡천 양양의 미천골 삼척의 대이리 계곡을 들 수 있다.
 춘천근교에서는 우두동 충렬탑 아래 소양강에서 몇해 전 시험 방류한 송어가 간혹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서경운씨의 귀띔이다. 춘천에서는 샘밭 낚시터 강촌 낚시터가 10월초에 송어를 풀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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