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사업비 확보 ‘산 넘어 산’
춘천시 “협의 없어” 도 “오늘 MOU”
도·시 사업추진 이견…개발 미지수

강원도가 민간사업자와 추진하기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과학 교육·체험시설인 ‘스페이스 캠프 코리아 조성 사업’은 부지와 사업비 확보 문제, 해당 자치단체인 춘천시와의 관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춘천시가 ‘레고랜드 코리아’에 이어 이번에도 도와 이견을 보이면서 협약 체결을 하지 않기로 해 반쪽 짜리 협약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스페이스 캠프 코리아’ 조성 사업에 대해 “해당 부지는 당초 골프장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사업자가 관광단지로 변경하겠다면서 사전 검토를 의뢰해 관련 부서와 협의중에 있다”며 “스페이스 캠프 조성사업에 대해 도는 물론 사업자측과 한번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일 열리는 MOU체결도 도에서 일방적으로 정했기 때문에 춘천시가 참여한다 안한다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도는 춘천시와의 마찰을 우려해 사업예정지 중 춘천시 소유 부지인 24만5058㎡(7만3130평)를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춘천시 소유 시유지 일부가 스페이스 캠프 사업 예정지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시유지를 제척하고 그 만큼 사유지를 매입하기로 했다”며 “골프장 인허가 조성계획 취소 절차와 관광단지 조성 계획 변경 계획을 동시에 진행중이어서 사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을 놓고 도와 춘천시가 또 한번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을 보이자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개장 목표인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사업은 도와 춘천시와의 마찰 등으로 개장이 1년 미뤄졌다.

막대한 사업비 확보도 넘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스페이스 캠프 조성 사업에만 2500억원, 부대시설 조성 사업비 3500억원 등 이 사업에는 6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보증권이 직접 투자와 함께 투자 유치를 담보하는 만큼 사업비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도는 보고 있지만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사업비가 제때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주)미리내개발 관계자는 “시유지 대신 사유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비는 교보증권에서 일부 직접 투자하고 또 외자 등 투자도 유치할 계획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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