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재흥 목사

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성탄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를 마리아라는 처녀의 몸을 빌려 성령으로 잉태하게 하여 이 땅에 태어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의 크리스마스는 예수는 없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등장하여 그 자리를 차지하였고 예수는 없는 잔치로 세상을 덮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인공이 살아 있는데도 주인공을 자기 마음대로 쫓아내고 자기 입맛에 맞는 자를 그 자리에 가짜를 앉혀놓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나쁜 행위입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에게로 돌려드리고 그분이 인류를 위해 오신 뜻을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아기 예수의 오심은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위함입니다.

이는 어둠과 혼란이 가득할 때, 하나님의 빛을 비추시어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의 탄생은 ‘권세 있는 자들이 그 자리에서 내려와 낮은 이들의 고통을 알게 하려 함’입니다. 이제 정치, 권력은 국가 구성원들이 각자 제 역할을 다하여, 대한민국이 보다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으로 새 정치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110만명 이상의 아동 청소년의 절대빈곤, 매해 300명 이상 노숙인의 길거리 사망,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진행되고 있는 생태 오염과 핵 재앙에서 나오는 생명의 절규들은 우리 이웃 공동체에 대한 깊은 성찰과 구체적 행동을 긴급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오심은 이처럼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시고, 배고픈 사람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심’으로써, 이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선포하십니다. 예언자 스가랴는 예수의 오심은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용서와 사랑으로 상생 공영의 정치, 경제 민주화와 복지국가, 평화정착, 비폭력 평화물결 등 인간생명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가 세워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치유와 화해의 여정에 온힘을 다해 함께 참여하기를 소망합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의 마음을 붙잡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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