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센터 두곳뿐…신속 초기대응 한계
고층 화재 땐 춘천서 출동
관광객 안전사고도 취약
건립 예산·부지 마련 애로

화천지역에 연간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지역민들의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관광객들을 위한 안전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 열리는 산천어축제와 여름철 쪽배축제, 토마토축제 등으로 관광객이 집중, 안전 및 소방서비스 강화를 위해 소방서가 설치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화천 소방안전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소방서 설치를 위한 해결과제에 대해 알아본다.



■ 현재상황

화천군에는 현재 화천119안전센터와 사내119안전센터 2곳에 50여명의 소방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 안전센터는 춘천소방서의 지령을 받아 환자나 사고자를 병원으로 이동시키는 구급 업무를 담당한다. 소방서의 주요기능인 구조업무는 전문구조대가 없어 적시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화천119센터는 4개 읍·면 757㎢를, 사내센터가 151㎢ 면적을 담당하는 등 담당지역이 넓은 반면 자체신고접수와 출동이 가능한 소방서가 없어 초기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화천지역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화재발생시 대응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안전센터에서 보유한 화재진압차량은 6층 높이의 건물만 감당할수 있어 고층건물 화재 발생시에는 40㎞가량 떨어진 춘천소방서에서 화재진압차량이 출동해야 한다. 그러나 출동시간이 30분이상 소요될수 있어 초기진화에 빠르게 대응할수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화천군, 부지·예산 없어 고심

소방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소방서를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제205회 화천군의회 2차 정례회 군정질문에서는 박선길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이 화천소방서 설치를 집행부에 강력 건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12월 현재 소방서가 없는 도내 지자체는 고성과 양양, 양구, 화천 등 4곳으로 고성은 2014년, 양양은 2015년에 소방서가 설치될 예정으로 화천과 양구만 남게 된다”며 “소방서 유치를 통해 지역민의 안전은 물론 세계적인 축제를 찾는 관광객의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방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군에서 최소 6612㎡의 부지를 제공해야 하며 소방서 건립비용(약 60억원)의 절반인 약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이와 관련 화천군도 소방서 설치에 공감하고 있지만 부지 선정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소방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부지를 제공하고 예산을 수립해야 하는데 재정 여건상 지금까지 소방서 설치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기 어려웠다”며 “하루 빨리 소방서가 들어와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조형연 sunj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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