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탐방로 연계 코스 확대 필요
국내 유일 강 트레킹 장점
편의시설 마련·시기조정 고려

철원 한탄강 일대 얼음 트레킹 축제가 관광객과 트레킹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겨울 축제로의 성공기틀속에 마무리됐다. 얼음 트레킹 축제는 ‘얼음과 협곡’ 이라는 소재를 통해 강가를 걸으며 천혜의 경관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날씨영향으로 취소위기를 맞기도 했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탄강 얼음 트레킹의 과제 등을 알아본다.



■의미=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강을 걷을 수 있는 코스이자, 전국 최고의 트레킹 명소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새로운 겨울 관광의 테마로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하다. 철원평야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의 협곡과 현무암 주상절리, 화강암 지대 등으로 이뤄진 지대를 설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지난달 18∼24일까지 열린 이번 얼음트레킹은 태봉대교∼송대소∼마당바위∼승일교 구간에서 진행됐지만, 오래전부터 직탕∼송대소, 직탕∼승일교, 고석정∼순담계곡 구간 등은 산악동호회원, 트레킹 마니아 등의 입소문을 타며 즐겨찾는 코스로 부각됐다. 송대소의 협곡과 주상절리 등이 펼쳐진 청정 계곡의 겨울 강가를 걷던 트레킹 참가자들은 연실 탄성을 자아낸 가운데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한탄강 트레킹의 묘미를 한껏 즐겼다. 얼음기둥으로 변한 직탕폭포와 설경속에 서 있는 고석정 등은 사진소재로 각광을 받았고, 얼음판 미니올림픽과 비료포대 썰매끌기대회, 사진콘테스트 등을 비롯한 얼음 이벤트는 흥미를 더 했다. 철원오대쌀 떡국 및 감자·고구마·옥수수 먹거리 공간도 지역의 넉넉한 인심을 대변했다.

■과제=날씨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화산 폭팔로 인해 만들어진 한탄강 협곡은 절벽과 급류 때문에 두꺼운 얼음이 얼어야만 접근할 수 있다. 영하의 기온을 지속적으로 보였던 날씨가 트레킹 행사를 앞두고 포근해지면서 한탄강 결빙이 제대로 안돼 안전 위험성 등을 이유로 1주일 연기되기도 했다. 날씨 영향으로 일부 또는 전부 행사의 변동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정된 트레킹보다는 일정기간을 두고 관련기관의 협조와 통제아래 한탄강 얼음-주변 탐방로 연계활용 등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또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결 노력이 필요하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체계적이면서 지속적인 지역 겨울관광의 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도움과 먹거리, 즐길거리 등에서도 관광객 유입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얼음 트레킹이라는 특성상 안전·진행요원들의 적재적소 배치와 교육 등이 선행돼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일부 타지역 겨울 트레킹에 비해 독창성이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전국축제로의 질적향상을 위해서는 지역관광지와 접목한 이색프로그램 개발과 트레킹 코스 체험 확대, 편의시설 마련, 체류형 관광을 위한 축제 시기·공간 조정 등이 미래의 축제성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철원/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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