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원주 기념 미사
1938년 道와 첫 인연
구도마 주축 선교활동

80년 세월 골롬반 선교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유신시대 등 고비마다 늘 어렵고 힘든 사람들 곁에 있었다. 현재 사제 35명과 평신도 3명이 국내에서 활동 중이다.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80주년 기념미사·행사가 춘천, 원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열린다.

 

▲ 1933년 한국에 첫발을 딛은 성골롬반 선교회가 올해로 한국진출 8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최초로 한국에 도착했던 신부 10명의 모습.


■ 80주년 기념미사·행사 다채

강원도와 특별한 사연을 품고 있는 성골롬반 외방선교회(지부장 오기백 신부)가 한국 진출 8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4일 오전 10시 원주 주교좌 원동성당과 3월 3일 춘천 주교좌 죽림동성당에서 거행된다. 80주년 역사 사진전·선교지 물품전도 미사와 함께 갖는다.

이에 앞서 80주년 기념 개회 미사가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고 지난달 25일 제주 중앙성당에서 기념미사가 진행됐다. 선교회는 4월 27일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80주년 기념 폐회미사를 겸해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또 이달 선교세미나, 4월 음악회를 개최하고 신학원·LM센터 축성식, 사제 서품식, 평신도 선교사 파견식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1933년 10월 29일 맥폴린(1889∼1963 아일랜드) 신부를 비롯한 신부 10명이 부산항에 도착하면서 한국에 첫발을 내딛고 80년 동안 춘천교구·원주교구 등 9개 교구에 본당 130여 개를 설립했다. 농촌·노동·빈민사목에도 적극 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했다. 그동안 사제 266명이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이다. 그중 100명이 선종했고 23명이 우리나라에 묻혔다.



■ 강원도와의 인연

성골롬반 선교회는 춘천교구와 원주교구의 기초를 닦았고 어려운 시기 그늘 진 곳에서 늘 도민과 함께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와 강원도의 인연은 1938년 시작됐다. 교황청으로부터 서울대목구에서의 활동을 허락 받고 11월 2명의 회원이 춘천에 파견됐다. 1939년 구도마(Thomas Quinlan) 신부가 춘천지목구장으로 임명됐다. 1940년 6명의 골롬반회원이 합류해 총 8명이 춘천, 원주, 홍천, 이천, 평강 등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41년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 합세하면서 전국 30명의 신부들 중 7명은 본국(미국·호주·뉴질랜드) 송환, 아일랜드 신부들은 가택연금 됐다.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던 길 헨리 (Harold Gillen) 신부는 이질에 걸렸는데 약을 쓸 수 없어 해방을 일주일 앞둔 1945년 8월 6일 사망해 홍천본당 묘지에 안장됐다.

6·25때 활동하고 있던 골롬반 신부 38명 중 7명이 사망했다. 이 중 고토마스 (Anthony Collier), 진 야고버 (James Maginn), 라 바드리시오 (Patrick Reilly), 손 프란치스코 (Francis Canavan) 신부가 도내에서 순교했다. 구도마 신부와 조필립보(Philip Crosbie) 신부는 북한측의 포로수용소에서 4년동안 생활했다.

1950년대에는 전쟁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고 이때 골롬반 회원 수도 급격히 증가해 36명의 신부들이 강원도에서 사목을 시작했으며 1955년 구도마 신부가 춘천 대목구의 첫 주교로 서임됐다.

1965년 원주교구가 설립되면서 11명의 골롬반 신부가 활동을 시작했다. 1966년 구도마 주교에 이어 박토마(Thomas Stewart) 주교가 춘천교구장에 서임됐다.

1969년 150명의 골롬반 신부들이 한국에서 활동하게 되고 골롬반회는 춘천교구와 광주교구에서 뿌리를 내리게 된다.

원주교구 지학순 주교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면서 인권운동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에따라 원주교구 내 골롬반 신부 체류기간의 2년 이상 불허가(매 2개월마다 체류허가 갱신) 되고, 지 주교 투옥 당시 총대리직을 했던 정레오(Leo Clarke) 신부와 허프란치스코 (Frank Holecek) 신부는 재입국 허가가 나지 않았다. 1976년 페루 골롬반 총회에서 ‘정의를 위한 투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한국에서 활동하던 회원들이‘정의평화위원회’ 설립을 제안하면서 각 나라 골롬반회 지부에 정의평화기구가 설립됐다.



■ 현재 활동상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선교하는 교회’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평신도 선교사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현재 11명이 우리나라와 해외 6개국에서(대만, 일본. 페루, 칠레, 필리핀, 홍콩 )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55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선교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골롬반 첫 한국인 사제는 김종근 도밍고 신부이며 한국인 골롬반사제는 현재 9명이다. 올 4월 2명의 사제서품이 예정돼 있다. 선교센터는 골롬반의 선교정신과 선교활동을 한국교회와 지역 사회에 알리고 나눌것을 목적으로 신자들에게 해외선교에 대한 올바른 인식 심어주기, 지역사회 의식의 변화를 위한 지원활동,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이들과의 연대 등을 하고 있다. 이동명 suns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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