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도록 푸른 저 가을하늘에…외로운 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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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처럼 비행을 통해 완전한 자연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한마리 새처럼, 허공에 떠 있는 패러글라이딩은 외로운 여행일지 모른다.
 그러나 올 가을엔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 보자.
 물론 300만∼400만원 정도의 초기비용이 다소 감당하기 쉽진 않지만 요즘 동호인들이 부쩍 늘면서 4∼5년은 너끈하게 쓸 수 있는 중고제품들을 100만∼15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항공 스포츠 중에서 역사가 가장 짧으면서도 현재 전국에 약 2만명의 동호인을 확보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레저스포츠다.
 새처럼 창공을 날면서 귀 밑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소리에 온갖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며 삶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짜릿한 전율까지도 느끼게 해준다.
 또한 푸른 창공에서 구름을 벗삼아 하늘을 나는 기분은 가히 선계에 든 느낌이며 비행후 동호회 회원들과의 술 한잔은 마치 신선의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비행은 누구든 건강한 사람이면 가능하고 이륙시 날개에 생기는 공기저항(15∼20kg)을 이겨낼 수 있으면 어린이들도 충분한 훈련 및 감독아래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혼자서 하기 겁이 나거나 비행의 또다른 묘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텐덤비행도 괜찮다.
 두 사람이 이륙하는 순간을 의논한 다음 호흡을 맞춰 달려나가 공중에 뜬 후 조종은 파일럿에게 맡기고 동승자는 편안하게 공중산보를 즐기면 된다.
 10년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패러글라이딩은 약 6∼8kg 정도로 배낭에 넣어 보관과 운반이 쉬울 뿐더러 패러글라이더를 펴고 간단한 방법으로 이륙, 바람만 잘 탄다면 몇시간까지도 하늘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도내에는 약 700명의 동호인이 활동중이며 춘천의 구봉산을 비롯, 원주 치악산, 강릉 괘방산, 동해 봉수대 등 18개 시·군 모두 활공장을 갖추고 있어 날씨만 따라준다면 언제든 비행이 가능하다.
 (강원도 패러글라이딩 연합회 홈페이지 http://kwpara.com.ne.kr) 

■ 첫걸음 떼기

 패러글라이딩 입문의 기초이자 가장 힘든 지상이륙 교육은 이·착륙시 동작을 완전히 익힐 때까지 반복연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3∼4일간의 지상교육을 마치면 비로소 처녀비행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패러글라이더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 기체가 나를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인가 따위의 걱정은 몸을 경직시켜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이륙에 성공했다면 시선은 전방을 향하고 불필요한 동작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별도의 회전 조작없이 직선으로 비행하는 것이 좋다. 조작법은 자동차운전과 비슷하다.
 또 비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착륙이다.
 착륙지점 20m 상공에서는 긴장을 풀고 힘을 빼 혹시 넘어질 수 있는 충격(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정도)을 완화할 수 있는 정신적 준비자세가 필요하다.
 착륙에 성공한 당신은 이제 처음으로 하늘을 날아봤다는 평생 남을 만한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게 된다.

■ 이점은 꼭 지켜야

 -헬멧, 글라이더, 하네스(날개에 해당하는 캐노피와 파일럿을 연결하기 위해 입는 안전벨트) 등 기본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하며 헬멧은 필히 착용해야 한다.
 -복장은 비행복이 아니더라도 몸의 보호를 위해 긴팔 상의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착륙과 달릴 때의 충격에 대비, 바닥에 충격흡수 소재가 들어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몸무게 40kg 이상의 신체 건장한 남녀라면 누구나 가능하고 40kg 이하일 경우엔 특수제작된 글라이더를 사용하면 된다.
 -최고 풍속이 시속 25km 이상이면 비행을 중지하고 그 이하라도 스스로 판단해 무리라면 비행을 중지한다.
 -높은 위치의 비행자가 낮은 곳의 비행자를 경계해야 한다.
 -전방의 같은 높이 비행자를 후방의 비행자가 절대 추월해서는 안된다.
 具政民 jungm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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