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산행 3選

 백두대간을 타고 빠른 속도로 남하, 산과 계곡이 앞을 다퉈 색동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층층 암봉마다 돌연한 유혹처럼 불타는 단풍, 고운 단풍잎에 비끼는 가을 햇살 또한 눈부시다. 번잡한 유명산을 피해 단풍의 우아한 자태를 감상하며 깊어 가는 가을을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횡성지역 단풍 명소 3곳을 소개한다.


■ 치악산 부곡(1288m)

 치악산은 횡성과 원주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계절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서울근교에서 많이 찾는 국립공원중의 하나이다. 부곡지구는 고목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과 맑고 깊은 계곡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부곡폭포 부곡저수지 등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곧은치골에서 오르는 코스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특히 맑고 깨끗한 계곡의 비경과 형형색색의 가을 단풍은 감탄사가 절로나는 최고의 단풍산행코스이다. 산행시간은 4시간~5시간. 부곡지구는 새말 I·C에서 강림면방향으로 30분쯤 가다 강림초교 부곡분교가 나오고 이곳에서 푯말을 따라가면 치악산 부곡지구이다.
 주변에는 태종대 노고소 천문인마을 통나무학교 등 테마관광코스도 산재하고 돌아오는 길에 강림순대와 안흥찐빵도 맛볼 수 있다.


■ 어답산(789m)

 어답이란 이름은 임금이 친히 밟아 본 산이란 뜻으로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태기산에 있던 진한의 마지막 임금인 태기왕을 뒤쫓다가 들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어답산에 가려면 횡성읍에서 횡성댐방향으로 4번군도를 따라가면 된다. 횡성댐앞 이정표에서 좌측 대관대교를 지나면 삼거리저수지가 나오고 그곳에서 300여m만 가면 우리나라 최고의 중탄산온천인 횡성온천이 나온다.
 산행은 횡성온천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온천주변에 주차한뒤 마을을 질러 가면 계곡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쉼터능선과 약물탕의 비경을 즐기며 2시간가량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단풍물든 횡성호의 가을비경은 일품이다. 하산길에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면 하루가 거뜬하다. 산행시간은 3시간.


■ 봉복산(1022m)

 봉복산은 횡성군 청일면과 홍천군서석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산세가 봉황을 닮아 봉복산이라 부른다. 봉복산은 사계절을 담은 산으로 철쭉군락지와 산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로 봄을 열고 여름엔 깊은 계곡물이 주는 청량함이 절정에 이른다. 온산을 뒤덮은 단풍빛에 가을의 황홀함이 가시기전에 겨울의 설경이 그마지막을 장식한다. 신대리는 자연그대로의 계곡으로 여름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산으로 단풍 또한 극치를 이루고 있어 조용히 가을산을 사색하기에는 제격이다.또한 산아래에는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유서깊은 봉복사가 자리해 있다. 산행코스는 한남교입구에서 시작해 폭포 철쭉능선 정상을 돌아 봉복산장농원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은 5시간정도 소요된다. 찾아가는 길은 횡성읍에서 갑천방면으로 19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신대방향 4번군도로 접어들면 산행지점인 신대리 버스종점이 나온다. 橫城/孫健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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