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홍인 레오·최비르지타·김강이·최해성 등 124명 승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이 결정됐다.

지난 8일 교황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시복을 결정하는 교령의 발표를 승인했다. 교황의 결정에 따라, 교황청 시성성은 조만간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결정에 관한 교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시복식의 일정과 장소를 결정하고 준비한다. 순교자 124위는 시복 미사를 통해 복자품에 오르게 된다.

원주교구와 춘천교구에서는 순교자 4명에 대한 시복이 승인됐다.

64위 홍인 레오(1758∼1802년)는 부친과 함께 포천에서 복음을 전파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돼 한양으로 압송됐으나 춘천교구 포천으로 이송돼 참수됐다.

99위 최비르지타(1783∼1839년)는 체포된 조카 최해성을 만나러 갔다가 잡힌 후 고문과 함께 굶겨죽이라는 형벌에도 살아남자 옥리(獄吏)들에 의해 교수돼 죽임을 당했다. 73위 김강이(?∼1815년)는 등짐장사 등으로 복음을 전하다 울진지역에 정착했지만 옛 하인의 밀고로 체포돼 안동에 수감됐다 원주로 이송된 후 옥사했다. 95위 최해성(1811∼1839년)은 가족과 함께 원주 서지(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손곡 2리)로 이주해 작은 교우촌을 이뤘으나 1839년의 기해박해가 일어나면서 체포된 후 배교를 권유받지만 따르지 않고 28세의 나이에 참수됐다. 강원감영 첫 순교자는 1815년 김강이 시몬이고 1839년에는 최 비르지타와 조카인 최해성 요한이 강원 감영에서 신앙을 증거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984년 당시 103위 복자의 시성 이후 초기 한국천주교회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시성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러한 염원이 시성 30주년이 된 올해에 124위 시복의 열매로 맺어지게 됐다”며 “앞으로 있을 124위 시복식을 위해 많은 기도와 협조를 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동명 suns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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