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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萬願)의 감동

최원석 2014년 03월 11일 화요일
   
▲ 최원석

모곡 피정의 집 원장

천주교 신부로 서품된 지 25주년(은경축)을 맞이해 간성 천주교회에서 전야제로 수준 높은 음악회를 준비해 축하객들에게 선사한 적이 있어요. 그 뜨거운 감동을 체험한 사람들이 이런 음악회를 계속 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요.

한번은 고성군 시각 장애인협회장께서 찾아오시어 지난 음악회의 기쁨을 피력하며, 이런 음악회를 계속해 달라는 거예요.

저는 갈등했어요. 이런일을 꼭 해야 하는가. 성직자의 신분에 합당한가. 그러면서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게 됐어요.

첫째, 대한민국은 자살률 세계1위, 이혼율도 세계1위, 행복지수가 최하위권인데….

둘째,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매년 서양음악을 공부하러 외국에 나가는 인구가 1만명이 넘는데 공부 마치고 돌아오면 일자리가 없어서 치열한 생존경쟁에 휘말리는 상황….

셋째, 초·중·고교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학원 폭력을 막기 위해 경찰병력을 투입하면 된다는 비교육적인 발상들….

이런 문제들을 풀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 ‘만원의 감동’뿐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만원의 감동’은 세단계가 있어요. 첫 단계는 만원(滿員)의 기쁨, 두번째는 만원(萬원)의 보람, 세번째는 만원(萬願)의 감동이에요.

‘만원의 기쁨’은 공연장에 사람이 꽉 차서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는 기쁨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라디오나 티비에 익숙해서인지 공연장에 직접 가서 음악을 감상하지 않아요. 저는 티비나 라디오에서 듣는 음악을 ‘죽은 음악’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음악은 소리만 전달하지 감동을 전달하지 못해서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는 ‘힐링효과’가 없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자기 발로 공연장에 가서 적어도 일년에 네 번은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뜻에서 사계절 평화 음악회를 생각했어요. 음악의 치유효과로 대한민국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만원의 보람’은 돈 만원을 보람있게 쓰자는 거예요. 저는 이 음악회를 처음 시작할 때, 제 주머닛돈을 털었어요. 그런데 음악회는 계속 해야겠고, 돈은 없더군요. 그래서 저를 도와 매달 만원을 기부하는 사람이 한 도시에 100명이 되면,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에 사계절 음악회를 연 4회 정기공연 하겠다는 결심을 했죠. 유학까지 다녀온 아티스트들이 활개를 치려면 보다 많은 무대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회원이 100명이면 그 도시에 사계절 음악회를 시작하고, 200명이 넘으면 매년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300명이 넘으면 그 도시의 가난한 초등학교에 음악교육을 무료로 시행한다는 계획이에요.



‘만원의 감동’은 모든 사람의 소원이 성취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들의 손으로 가꿔 나가는 감동이에요. 학원의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는 까닭은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면서 초등학교부터 음악, 미술, 체육 교육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 경찰을 보낼 것이 아니라 음악, 미술, 체육 선생님을 많이 보내서 행복한 학교를 되찾아 주는 것이 해법이라고 믿어요.

그래서 저의 태버린 고향인 춘천을 중심으로 음악을 통한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춘천에 세계적인 음악 대학을 세우고, 춘천을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만원의 감동’ 주민운동본부의 ‘사계절 평화 음악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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