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무주

원주 국형사 주지

지구촌에는 모든 다양한 종교가 마치 숲처럼 어우러진 모습이다. 그 숲이 건강한 숲이라면 그 숲속에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며 유지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작금 이 땅의 모습은 어떠한가. 과연 건강한 종교 생태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가.

한마디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중해와 아랍권을 들 수 있는데 그 분쟁의 뿌리깊은 병균이 바로 종교문화적인 ‘이질감 내지는 우월감’에서 초래된 결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문제의 핵심은 종교가 어떤 문화를 간직하게 되고 그 문화가 오랜 역사를 간직하게 되면서 각자가 독특한 ‘종교적 도그마(독선)’를 형성하는 데서부터 시작해 거기에 각자 이익에 따른 이해관계의 복잡성을 포함하면 오늘날 중동문제와 같은 전쟁과 기아, 그에 따른 질병의 재앙이 그칠 줄 모르는 분쟁의 땅이 돼 버리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보다 깊은 원인은 ‘무지’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종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가 가장 큰 병균이라 생각된다.

그럼 그런 종교를 우리는 어떻게 보편적으로 이해해야 하는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에게 있어 종교는 종교에 인간이 선택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종교를 선택하는 것이며 그러기에 보편적인 종교인에게 종교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행복 조건’ 그 안에 있어야 한다. 보편적인 종교인에게 종교가 그 행복조건을 벗어나는 건 마치 나그네가 강 건너 행복의 나라로 가려는데 강을 건너고나서 강을 건널 때 방편으로 쓰였던 나룻배를 머리에 이고 가거나 등에 지고 간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각자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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