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석

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장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평창”이라고 선언하던 더반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올림픽 유치 과정 속에 쏟았던 온 국민들의 지지와 열정만큼이나 국민들의 감동과 환희는 컸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4대 스포츠행사로 일컬어지는 월드컵, 하계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하게 되면서 역대 6번째로 4대 스포츠행사를 모두 유치한 스포츠 그랜드 슬램 달성국가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제대회를 국가보다는 개최지역의 행사로 인식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88서울올림픽 때와는 달리 강원도민의 행사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은 단순히 며칠간의 국제 행사가 아닌 해당 지역과 개최 국가에 장기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메가 스포츠이벤트이다. 이러한 경험은 이미 88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평창은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휴양도시가 된 레이크플래시드(미국)나 릴레함메르(노르웨이)와 같은 모범 사례처럼 글로벌 브랜드로서 세계 속에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겨울문화를 창출하는 지역이 되는 것이다. 또한,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는 올림픽 경기 그 자체를 통해서, 또는 개막식과 폐막식을 포함한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서 개최국의 문화를 알리고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 주목할 점은, 국민소득 3000불 국가에서도 개최하는 하계올림픽과 달리 국민 소득 3만불 이상 국가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던 동계올림픽의 개최는 그 의미가 크다. 선진국 반열에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올려놓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역을 넘어 범 국가 차원의 현안이다.

올림픽은 강원도와 개최 시·군, 조직위원회 등의 준비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올림픽 성공개최 의지와 인프라 시설의 지원, 그리고 지역, 기업, 주민 등 다양한 상호 협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선진국 진입의 전환점이 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범국가적 지위와 역할, 국민적 열망 등을 감안하여 중앙정부가 국가적인 행사로 간주하여 전폭적으로 지원하려는 전향적 자세 변화가 요청된다.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4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 올림픽에 대한 열기는 유치 당시에 비해 다소 식어 들었다.



전 대회인 소치올림픽은 55조원의 막대한 투자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소치의 5분의 1 수준인 약 11조원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야할 길은 러시아 소치 따라잡기 식이 아닌 한국만의 독자적인 방식이어야 한다.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는 강원도민 모두가 올림픽의 주역이라는 주인 의식과 자발적 참여로부터 출발하여 도민과 함께하는 올림픽 준비 ‘하나된 강원도’ 만들기로 시작해야 한다. 처음 올림픽 유치를 신청할 때 평창은 허허벌판이었다. 그러나 강원도민과 국민들이 합심하여 올림픽 유치를 이루었다. 이제 다시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올림픽 성공개최를 이룩하여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 주자.

우리가 누구인가? 88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의 열정적 참여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Great People)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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