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태성

한국평화미래연구소장

한국통일은 우리 민족이 반드시 이룩해야 할 혁명 단계의 완성품이다.

지금까지 우리 민족은 근대화시기 이후 세 번의 혁명을 경험해 왔다.

첫째는, 일제 압제기로부터의 ‘민족해방 운동’이었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 강점기 36년간 애국지사들이 일본도에 처참하게 목이 잘리고, 청년들이 징용길의 구렁텅이로 붙들려가고, 젊은 여성들은 위안부로 생지옥을 경험해야 했다. 이 혁명은 1945년 8월 미국이 투하해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결정적 역할을 해 주었다. 우리는 자력이 아니라 타국의 힘으로 해방을 맞았다. 이어 1950년의 6·25 동족상쟁 역시 우리끼리 미련한 쟁투를 했어야 했다. 북한 김일성은 6·25를 ‘민족해방혁명운동’이라고 둘러대지만, 이는 소련의 무기 지원을 받은 북괴의 남침, 중공군 개입에 의한 강대국들의 대리전이자 공멸전쟁이었다.

둘째는, ‘민주화’ 혁명이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4·19 이후, 격변기에 등장한 군부 독재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에 이르기까지 총칼로 자유를 억압하고 정의를 가로막았지만, 애국 청년과 지도자들이 앞장섰고, 결국 군부는 1987년 6·29선언으로 항복해 직접선거가 부활되었고, 종국에는 30여년의 군사정권을 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열사들이 투옥되거나 청춘을 바쳐야 했었다. 젊은이들이 많은 피를 흘렸고, 그 고통 역시 컸다. 도처에 긴급조치 등과 반공법 위반, 국가전복기도 등 억지 꿰맞추기식 양심범으로 체포, 구금되어 옥고를 치르는 등, 일명 ‘별’을 단 시국사범 양심수들이 생겨났다. 이것은 우리 민족 자력에 의한 혁명이었다. 그리고, 어둡던 터널을 용케도 빠져 나왔다. 이 시기에 산업화도 진행되어 보릿고개를 넘기고, 후진국을 벗어나 개발도상국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사실이지만 혹독한 군부독재의 그늘에 한동안 국민들은 움츠려야 했었다.

셋째는, ‘선진화’라는 진행중인 혁명이다. 대한민국의 위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2002월드컵을 치르며 웅비하였다. 세계인들이 동방 아시아에서 분단국가 ‘코리아’를 인식했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세계무대에서 가치를 발하기 시작했다. 조선, 반도체, 핸드폰 등 세계시장 수위를 다투는 품목이 나오고 세계 무역규모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진입하였다. 이른바 ‘20-50클럽’(2만 달러 국민소득, 5000만 명 국민)에 들었다. 국민들의 수준도 국제대회를 기점으로 선진국민의식을 가지게 되어 더 한층 선진국을 향해 다가서게 되었다.

이 선진국혁명은 실행중에 있으나, 대한민국의 이른바 G7, G5 선진국 진입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아직 목표에 도달은 하지 못하였으나, 순항중이며, 지금까지 궤적은 성공적이다. 폐허 더미에서 시작해 산업화를 이루고, 우리 민족 특유의 부지런함과 좋은 인재들과 국민이 힘을 모아 스스로 개척하고 땀을 흘려 일구어낸 성과로서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을만하다.

이제 네 번째 마지막 혁명이 남아 있다.

이것은 ‘한민족의 통일’이다. 분단의 원인제공자 일본, 분단자 러시아와 미국, 동족상잔의 파괴자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 4대국이 쉽사리 동조해 주지 않을 이해관계가 첨예한 대립구조의 사안이다. 통일을 누가 해 주지 않는다면, 이 과업은 우리의 몫이다. 남북간 심한 경제격차 등 장애물도 많다. ‘한반도의 통일’, 이것을 필자는 우리 민족의 운명이 걸려있는 ‘제4혁명’이라고 명명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라 했다.

통일 대한민국은 조국을 ‘세계의 대한민국’으로 국격을 올릴 수 있다.

통일이 되면 인구는 세계 20위로, G7, G5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국운융성의 토대가 된다. 강원도는 그 중심이 될 수 있다.

남한에 부족한 세계적인 희토류 지하자원 등을 북한에서 확보할 수 있고, 금강산, DMZ, 백두대간 등 세계인을 끌어들일 관광명소들이 많다.

TSR, TKR, TCR 등 대륙간 철도도 통일한국에서 연결이 더욱 가능하다. 통일조국을 후세에 물려주는 대업이 어찌 중하지 아니한가. 도적같이 다가올 통일은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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