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관

춘천기독교연합회장

성경에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라는 표현이 있다. 바울 사도가 좋은 소식 곧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전도자들의 발걸음을 가리킨 것이다. 만일 그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없다면 어찌되겠는가. 그러니 그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기쁜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입이 되고 발이 될 수 없을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대중 방송사들이 뉴스시간에 좋은 소식, 귀감되는 소식만 골라서 미담을 전하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우리네 방송처럼 경악을 금치 못할 대형사건, 사고를 끔찍한 모습을 여과없이 특종이니 단독보도니 하는 어법까지 사용하면서 나라 전체를 뒤흔들어 놓을 것이 아니라 기쁜소식, 좋은 소식, 훈훈한 미담, 본이 되는 소식을 찾아서 전한다면 나라의 분위기가 얼마나 차분하고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인가.

무적함대,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 스페인이 어처구니 없이 무너졌다. 가장 빨리 보따리를 싸고 온갖 치욕거리를 안고 귀국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페인의 언론은 차분했다. “용서를 구하지 마세요. 우린 이미 당신들에게 많은 빚을 졌습니다!” 신문의 제1면 톱기사 제목이다. 일본의 1995년 1월 17일 새벽 5시 46분에 발생한 고베대지진때 일본언론은 체육관에서 차분하게 대피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건물에 깔려 피를 흘리고 죽어가는 모습 등은 보여주지 않았다.

왜 대한민국은 불신공화국 불평하고 정죄하는 나라가 되었을까. 나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세월호 사건에 치열한 경쟁보도, 24시간 생중계를 하며 온나라 전체가 우울증에 빠지게 하더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방송은 문창극 총리가 교회에서 한 강연을 난도질 하듯 다 빼내 입맛대로 보도한 공로로 백성들의 눈을 가리고 왜곡시켜 청문회에 나가 보지도 못하고 낙마하게 했다. 그리고 나서 임병장 사건, 유병언 몰이사냥식의 방송이 계속되고 있다. 이젠 뉴스보기가 겁난다. 오늘 저녁에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 차있다. 날마다 좋은 소식만 골라서 방송한다면 오늘보다는 훨씬 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어 있지 않을까.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잠언의 말씀처럼 은쟁반에 옥구슬처럼 때에 맞는 위로와 격려, 아름다운 말이 얼마나 그리운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