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유동근 - 코믹 조폭 180도 변신 성공

몽정기 4인방 -사춘기 性호기심 능청 압권

CF와 드라마에서 자주 명함을 내밀지만 스크린 주인공으로는 당당하게 나서지 못했던 이들. 언제나 주연 배우들의 그림자에 가려 2인자로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니다. 잠깐 나오지만 인상 깊은 캐릭터로 영화전체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이끌어 가는 막대한 임무를 떠맡고 있다.
 유동근, 박근형, 신구 등 노장배우들부터 중견배우 안재모, 신인 노형욱, 전재형, 정대훈, 안재홍 등에 이르기까지 활약이 눈부실 정도다. 개성있는 조연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화는 더욱 풍성하다.
 엘리트 총각의 결혼저지를 향한 처절한 사생결단을 그린 영화 '가문의 영광(감독 정흥순)'의 히든 카드는 바로 유동근과 박근형. 영화에서 유동근은 기존의 이미지에서 180도 연기변신과 함께 잔인무도하지만 코믹한 3J의 장손 역을 맡았다. 또 '우리 시대의 아버지 상'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배우 박근형은 호남 주먹계를 평정한 3J의 대부로 나온다. 영화속의 무식한 저돌성에서 보여지는 따뜻한 가족 사랑이 콧등 시큰할 정도.
 'YMCA 야구단(감독 김현석)'에서는 주인공 이호창(송강호)의 아버지이자 이가서당의 훈장인 신구가 출연한다. 조선 최초의 야구단으로 연전연승을 거두는 내용의 이번 작품에서 구 한말 완고한 유학자로 나와 시대의 우울함을 짧은 한마디와 순간의 표정으로 대변하고 있다. 40년 경력의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아버지의 존재와 오랜 경험에서 드러나는 순발력 넘치는 행동으로 신구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6일 개봉되는 '몽정기(감독 정초신)'는 이제 막 몽정을 시작한 남자 중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재미나게 표현한 영화다.
 악의는 없지만 능청스런 연기가 돋보이는 노형욱, 전재형, 정대훈, 안재홍 등 4명의 조연은 약방의 감초처럼 절대 없어서는 안될 활력소로 작용한다. 전형적인 중학생으로 나오는 노형욱, 성지식에 대해서는 박사급 수준 전재형, 말이 없는 침묵파 정대훈, 철봉을 여자로 벗삼아 지내는 안재홍 등이 바로 그들. 7일 개봉하는 '유아독존(감독 홍종오)'은 아기가 세 남자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영화. 그다지 성공 할 것 같지 않은 남자들이 갑자기 떨어진 아기를 받아들고 변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姜承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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