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남북 화해시대 열리길”
18일까지 시복식·미사

▲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도착한 뒤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빈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한반도 평화를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말했다.

또 영접 나온 세월호 유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공항에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하자, 이같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16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알리탈리아 전세기 편으로 도착했다. 환영행사에는 주한 교황청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관계자들도 마중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접이 끝난 뒤 통역을 맡은 정제천 신부와 국산 소형차 ‘쏘울’을 타고 서울 종로구 궁정동의 주한 교황청 대사관으로 이동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공직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게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면서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 협력을 통해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환영연설에서 “교황님의 한국방문은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함께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정신을 심어주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고 생각한다”면서 “교황님의 방문으로 우리 국민의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오는 18일까지 4박5일간 한국에 머물며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모두 4차례 미사를 집전하고,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우리 사회의 낮은 곳으로 임해 소외된 이웃들을 돌볼 예정이다.

서울/남궁창성 comets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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