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시복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복식 장소인 광화문광장은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시복식은 16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2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며, 초청장을 받은 천주교 신자 17만여 명을 비롯해 50만∼100만 명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오전 광화문광장 북단에는 교황과 미사 공동집전자 염수정 추기경, 한국 및 아시아 주교단 등 130여명이 자리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의 제단 설치가 거의 마무리된 모습이다. 제단은 1.8ｍ 높이로, 신자들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맞추고 싶다는 교황의 의사와 100만명까지 예상되는 인파의 시야 등을 고려해 최대한 낮은 높이로 마련됐다.

제단 중앙 위에는 조선의 순교자를 기리는 의미가 담긴 가로 3.6m, 세로 4.6m짜리 은색 빛깔의 대형 십자가가 자리하고 있다.

시복식 행사장소인 광화문광장 북단부터 서울광장 남단에 이르는 구간에는 양 옆을 따라 300∼400인치짜리 대형 스크린이 달린 푸른색 LED타워 23개가 설치됐다. 준비위 측이 설치한 스크린 외에도 시복식 행사장 인근에 있는 건물 16곳의 대형스크린을 통해서도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 미사가 생중계된다.

광화문광장 양옆으로 교황의 퍼레이드 구간을 따라서는 붉은색 띠가 둘러진 흰색 안전펜스가 설치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와 전국 각지 경찰서는 이곳으로 총출동해 구역을 나눠 철통 같은 경비를 벌인다.

시복식 행사장 입장 시각은 행사 6시간 전인 16일 오전 4시이며,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7시부터 행사장 통제를 시작할 계획이다.

행사장 안팎에는 사복형사들을 비롯한 경찰들이 배치돼 돌발상황에 대비한다. 이날 오전에도 경찰들은 광화문 광장 곳곳을 다니며 시복식 경비를 위해 꼼꼼하게 마무리 점검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