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틀째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아시아 청년대회 연설

▲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카퍼레이드를 하며 지나가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모델들을 거부하길 빈다”며 “모든 인간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성모승천대축일은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과 예수부활 대축일, 예수성탄대축일과 함께 가톨릭 교회 4대 의무 축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날씨가 흐려 헬기가 아닌 KTX와 자동차를 이용, 서울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교황을 태운 차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5만여 명의 참석자들이 “비바 파파!(Viva PaPa·교황만세)”를 연호했다.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천천히 돌면서 관중석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천주교 춘천교구 사제 5명과 신도 790명, 원주교구 사제 4명과 신도 400여 명도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들과 10여 분 가량 비공개로 면담하고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는 평화의 인사, 본기도, 강론, 사도신경, 봉헌, 성찬기도, 영성체 예식, 환영사, 삼종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그 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미래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회개해야 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진 솔뫼성지로 이동해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에 헌화 기도를 하고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연설을 진행했다.

방한 3일째를 맞는 16일에는 한국 최대 순교 성지인 서소문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 후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를 집전한다. 이어 음성 꽃동네로 이동해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을 만나 위로한다.

이동명·오세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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