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주교 연설
서울 광화문 시복미사 집전
오늘 오후 로마로 출국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6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 희망의 집을 방문 해 오미현 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충남 서산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란 있을 수 없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사흘째인 지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순교자 124위를 천주교 복자로 선포하는 시복미사를 집전하고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다. 나흘째인 17일 오전 아시아주교들과의 만남·오찬, 오후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 집전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에서 “순교자들의 유산은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강론에서 “순교자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모든 형제자매들이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미사에 이어 이날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영성원’에서 평신도 지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한국 평신도들과의 만남’ 행사를 했다.

교황은 17일 오전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56) 씨에게 세례를 줬다. 교황은 이날 오전 충남 서산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아직 교황청과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명동 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의 미사를 봉헌한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미사 후 순교자들의 유해가 있는 경당(소성당)에서 기도하고 공항으로 간다. 이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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