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열

우리투자증권 원주지점장

그동안 중국 경제지표 개선,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정부정책 발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던 국내 증시에 있어서는 상승분을 일부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들을 고려할 때 주요 이벤트를 통해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옐런 의장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주식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국제유가를 비롯해 주요 상품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CRB지수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어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각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낮은 임금상승률과 많은 시간제 근로자, 장기 실업자 등을 감안할 때 그동안 고용시장의 질적인 개선을 강조해왔던 옐런 의장의 시각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우리 시장 내부적으로도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의 매물을 내놓기는 했지만 현물시장에서는 8거래일 연속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하에 이은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인하로 국내 투자자금의 유턴 가능성도 기대해 볼 만하다. 8월말 재건축·재개발사업 규제 개선 등을 내용으로 한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 발표 등 후속조치들이 잇따를 예정인 가운데 다음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을 통해 정부정책의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할 때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주요 이벤트를 통해 시장분위기 반전과 경기민감주(정책관련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를 타진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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