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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그물망처럼 연결된 세상

박재현 2014년 11월 25일 화요일
   
▲ 박재현

월정사 종무실장

요즘 세상 사람들에게 시간은 곧 돈이다. 그래서 뭐든 신속한 것을 으뜸으로 친다. 현대인은 뭐든 그 자리에서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답답해서 견디지 못한다.

그 자리에서 결과를 알아내지 않으면 답답해서 견딜 수 없어지게 된 우리 현대인들, 시간 그 자체가 소중한 자산이라며 더 빠른 속도를 원하던 우리 현대인들을 한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빠른 교통, 빠른 통신이 발달한 지금에 우리의 삶은 좀더 여유로워졌는까? 더 행복해졌는까? 절대로 그렇지 않아 보인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은 채 오로지 더 빨리 만을 외칠 뿐이다. 인간의 욕심이 바로 이런 것이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기다리기 지루하고 노선을 일일이 거쳐 가니까 답답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좀 더 빨리 편리하게 가겠다고 자가용을 몬다. 하지만 그래서 나의 삶은 더 느긋해졌는가? 그로 인해 무너지는 자연환경은 어찌하겠는가? 지금 지구상의 생물종은 175만 종으로 정상적인 속도에 비해 50~100배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또한 34,000여 식물종과 5,200여 동물종, 그리고 전 세계 조류의 1/8이 멸종의 위기에 있다고 하며, 지구 전체 열대림의 1%에 해당하는 76,000㎢가 매년 사라지고 있다. 어느 외신을 보니까 인류가 지금 이 속도로 자원을 소비해가면 2050년에는 자원이 고갈되어 버린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빨리 눈앞에서 결과를 보겠다며 자연을 무너뜨린 성급한 행동이 이렇게 우리가 사는 지구를 망치고만 셈이다.



불교의 화엄사상에서는 생명을 독립적인 개체가 아닌 상호의존적 관계로 보고 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다양한 생물종, 생물과 땅, 동물과 식물, 동식물과 기후 등 이렇게 큰 얼개로 관계하고 있으며, 같은 종에서 다시 복잡하고 다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생명들 하나하나는 과거의 무한한 우주의 관계성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또 현재의 이들 하나하나가 서로 끝없이 엮여져서 미래의 생명들을 만들어 갈 것이다. 무한과 무한이 맞닿은 지금 이 순간의 생명들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존엄하지 않은 것이 없는 이치이다.

이제는 인류가 다른 생명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거나 그 생명들을 유용성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과 자연은 처음부터 온전한 하나이다. 생명과 생명이 깃들어 살아가고 있는 터전인 생태계는 서로가 사이좋게 지낼 때만이 온전히 유지되고 활동할 수 있다. 인간만 살고자 하면 결국 인간도 살 수 없고, 나만 살고자 하면 나조차 결코 살 수 없다는 사실이 바로 생명의 법칙이며 관계망의 어김없는 질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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