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열

우리투자증권 원주지점장

12월 글로벌 증시의 흐름은 전약후강의 패턴을 보였다. 12월 초 그리스 문제의 재부각, 국제유가 급락으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약세로 이어졌다.

정부 재정의 상당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베네주엘라, 러시아 등 재정 취약국가를 중심으로 소버린 리스크가 불거진데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러시아 추가 제재안까지 겹치면서 유럽을 비롯해 브라질, 한국 등 신흥국 증시의 급락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의 단기 급등세가 진정되는 등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는 연말연초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국이 양호한 경기회복세 속에서도 낮은 수준의 물가가 유지되고 있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당장 크게 부각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5.0%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4.4% 마저 넘어서는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소비지출 2.2%에서 3.2%로 늘어났으며 기업고정투자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양호한 성장세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되는 11월 개인소비지출 디플레이터가 오히려 전월대비 0.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것으로 연준이 밝힌대로 금리인상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남아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을 상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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