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 전망

▲ 류승열

NH투자증권 원주지점장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그리스 사태 및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 1950선으로 다시 내려 앉았다. 우선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간의 협상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그리스은행들에 대해 자국 국채 담보를 통한 대출을 중단한다는 ECB의 성명이 그리스 사태의 불투명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최근 독일 등 유로존 채권단을 비롯해 IMF역시 치프라스 그리스 신임 총리가 주장하는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및 구제금융 재협상안에 강한 반대를 표시하고 있어 그리스사태는 지속적으로 국내외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한편 국제유가가 4일 연속 급등 부담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소식에 재차 급락한 것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역시 문제는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다행히 ECB의 QE 프로그램 시행 발표 이후 유로존의 경기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어 그리스 사태의 우려감을 일부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의 1월 자동차 판매량 증가를 통해 소비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복합 PMI가 52.6을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 유로화 약세, ECB의 QE 프로그램 등 우호적인 변수를 고려하면 향후 유로존은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글로벌 유동성 확장 및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 국내 증시에서 경기민감주의 반등시도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급등으로 인한 단기부담을 고려해 향후 실적을 포함한 선별적인 접근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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