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탁

K-water 강원본부장

강원지역은 매년 겨울과 봄철에 가뭄이 되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는 가뭄이 예년보다 더 심각하며, 이는 부족한 강수량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었으며, 특히 강원지역 강수량은 전국 평균보다 적었고 평년의 66% 수준밖에 되지 않아 다른 지역보다 가뭄이 심하다. 강원도는 소양강댐, 횡성댐 등의 여러 댐이 소재, 수자원이 풍부해 물부족이 없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지형 및 지리적 특성상 고지대 산간마을이 많아 강수의 대부분이 효율적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하류하천으로 흘러가 버려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비가 조금만 부족하게 내려도 강원 지역은 매년 물부족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가뭄지역을 K-water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강원도내 비상급수 지역은 펜션 등 사설기관이나 소가구로 산재해 있는 외딴마을을 제외하면 4개 시·군 6개 마을로 나타났다. 이들 마을은 평소 계곡수를 수원으로 사용하는 지역으로 이번 가뭄에 물이 고갈되어 취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보다 앞으로 다가올 봄철 농번기에 가뭄 심화가 우려되는 것이 문제다. 그 동안 K-water와 지자체에서는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가뭄 해소를 위해 물차를 지원하거나 병물을 공급하는 등의 주로 임시적인 가뭄대책을 시행해 왔으나 매년 광범위한 지역에 반복되는 가뭄에 대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통합 물관리 관점에서 강원지역의 다양한 여건이 고려되는 맞춤식으로 접근돼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첫째, 산간벽지에 소규모 가구가 산재한 지역은 개별적으로 물차를 이용하거나 병물로 먹는 물을 지원하는 대책과 함께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물탱크를 지원하거나 빗물 재활용 시설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효율적일 것이다. 둘째로 산간지역에 여러 가구가 집중된 지역은 지하수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관정을 개발하거나, 그 지역에 적합한 소규모 수원을 개발해 이들 가구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셋째로 평지에 위치하고 있으나 가구수가 적은 곳은 급수체계조정으로 인근 수도 관로에서 직접 수돗물을 공급하거나 광역상수도에서 직접 보급하는 방안이 적절하다. 넷째로 평지에 많은 가구가 밀집한 지역의 경우에는 용수전용 댐이나 보, 지하댐 등의 신규 수원 개발과 광역상수도 확대 보급이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원지역에는 군부대가 많은 곳이다. 그러나 군부대의 상수도 사용비율은 약 10%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생활용수를 지하수 관정이나 계곡수에 의존하고 있어 동절기 결빙으로 식수이용에 제한을 받고 갈수기시 심각한 물부족을 겪고 있다. 더구나 최근 군부대 막사 현대화 사업으로 물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지자체 용수수급 계획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군 장병의 식수원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적인 급수체계 조정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K-water는 50년간의 다양한 물관리 경험과 맞춤형 물공급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물전문 공기업으로서 그간 물차 및 병물 지원 등 강원도의 가뭄 극복에 동참하여 왔다. 앞으로 강원도와의 지속적인 협력은 물론, 근본적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하여 물의 지속가능성, 효용성 및 공평성을 지향하면서 수량, 수질, 생태를 고려해 효율이 극대화되는 통합물관리를 통해 도민의 물복지 향상과 가뭄에서 자유로운 강원도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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