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개신교 내적 쇄신 도모

의무 고해성사 ‘판공 성사’도

천주교와 개신교는 지난 18일(재의 수요일)부터 오는 4월 4일(부활 전 토요일)까지 ‘사순시기’를 보낸다.

사순시기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구세주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40일(사순·四旬)이다.

가톨릭교회의 대표적 사순절 관습은 ‘단식과 금육(禁肉)’이다.

천주교 18세 이상 60세 미만 신자들은 사순절 첫날과 예수 수난 성금요일(올해는 4월 3일)에 단식재와 금육재를 지킨다. 단식재와 금육재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절약한 몫을 자선사업에 바쳐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올해 사순시기를 맞아 사순 제5주간 금요일인 3월 27일을 ‘사랑의 단식재 권고일’로, 부활대축일 전 주일이자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인 3월 29일을 ‘공동 헌금의 날’로 정해 발표했다.

사순과 대림시기에 의무로 받는 고해성사는 신자로서 쌓은 공로를 헤아려 판별한다는 뜻으로 ‘판공(判供)’성사라고도 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교회법에 따라 모든 신자가 1년에 최소 한 번은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하도록 규정한다. 이 의무는 원칙적으로 부활시기를 앞두고 지키는 것이지만 ‘부활 판공’을 받지 못했을 경우 1년 중 어느 때라도 고해성사를 받으면 판공을 한 것으로 인정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사순시기 담화에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교회, 본당과 공동체, 모든 그리스도인의 내적 쇄신을 위해 기도하자며 오는 3월 13∼14일 있을 ‘주님을 위한 24시간’에 동참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의 묵상 주제는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에페소서 2장 4절)이다. ‘24시간’을 기획한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참회 예식을 집전할 예정이다. ‘주님을 위한 24시간’은 지난해 3월 28∼29일 처음 실시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사순절을 맞아 최근 대사회 회개기도문을 발표했다. 회개기도문에서 “감리교회는 그리스도만을 머리로 삼고 한 몸을 이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세속화의 물결에 휩싸여 교권의 분열과 갈등으로 교회의 일치와 사회적 성화를 이루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라고 했다. 이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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