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배우자 지원에 정책 초점
자녀생활서비스 무료→본인부담 개편

▲ 다문화가족 청소년이 해마다 늘고 있으나 지원정책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강릉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개최한 다문화가족 어린이문화체험학교. 본사 DB

도내 다문화가족 청소년이 해마다 늘고 있으나 지원정책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여성가족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강원도 다문화 아동·청소년 지원정책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다문화가족 자녀 수는 6917명으로 2007년(2366명)보다 약 3배 늘어났다. 주민등록 인구 대비 외국인 자녀 비율은 2007년 0.7%에서 2014년에는 2.4%로 증가했다.

특히 만 9세부터 18세까지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도내 다문화가족 청소년은 2429명으로 전국 다문화가족 자녀 수 6만2304명의 3.9%를 차지했다. 농촌지역이 많은 강원도의 특성으로 인해 다문화 청소년 중 국제결혼 가정 자녀가 96.7%에 달했고, 외국인가정 자녀는 3.3%에 불과했다.

도내 다문화가족 미성년 자녀 연령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만 9∼17세 아동 청소년 비율이 33.5%로 전국 28.8%보다 많았다. 도내 초중고 재학생 대비 다문화 아동청소년 비율은 1.36%로 전국 0.86%보다 0.5%p 높았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도내 18개 전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지원 정책은 결혼 이민자와 그의 배우자, 부모의 역할을 위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아동·청소년을 주요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도내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용 경험률은 전국의 2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방문으로 이루어지는 자녀생활서비스는 다문화가족 가족관계의 회복에 기여했으나 기존의 무료제공에서 올해부터 본인부담으로 개편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다문화가구 자녀가 늘 것으로 보인다.

이주배경(북한이탈·다문화) 청소년 사회 적응과 문화통합을 위한 기관으로 무지개청소년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입국 초기의 중도입국 청소년에게 한국사회에 대한 정보 제공, 한국어 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인보우스쿨’과 진로지원 프로그램인 ‘무지개JOB아라’는 도내에서 운영되지 않는다. ‘이주배경 멘토링사업’은 강원남동부하나센터가 컨소시엄기관으로 선정됐으나 대학 위치 지역 한정, 탈북청소년 중심 서비스 제공의 한계가 있다.

교육부의 ‘다문화 예비학교’는 5개 시·군 6개교에서만 운영되고 ‘글로벌 브릿지사업’과 ‘다문화학생 직업교육’은 도내에서 운영되지 않는다. ‘대학생 멘토링사업’도 춘천교대, 강원대,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만 지원기관으로 운영돼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따른다.

연구과제로 ‘강원도 다문화가족 실태 및 지원방안: 다문화가족 자녀를 중심으로’를 수행하고 있는 장은진 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벽지 접근성 제약을 개선하기 위해 기관의 다기능화, 자유로운 전문인력 파견, 기관 간 협력 등 사업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예산은 목적사업비 외에 포괄사업비를 편성하고 특정 부처의 관장으로 사업을 총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명 suns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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