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

▲ 류승열

NH투자증권 원주지점장

1분기 어닝시즌이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첫 신호탄을 쏜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5조9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OSPI는 2050선을 강하게 돌파하며 2012년 이후 형성된 장기 박스권 돌파를 타진하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은 박스피 돌파를 시도하던 지난해 7월말 이후와 매우 유사하다.

우선 대외적인 측면에서 지난해의 경우는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4%)이 전분기(-2.9%)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부진한 경기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T-LTRO 시행을 결정하며 유동성 확대정책에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의 경우 글로벌 경기 모멘텀은 유가급락의 여파로 전년대비 부진한 상황이지만, 그로 인해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확장국면에 놓여있다.

특히,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의 구체화를 통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아시아인프라 개발에 연결시키면서 투자확대 및 수요회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국내 기업 실적 추정치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찾을 수 있다.

KOSPI가 2050선에 근접했던 지난해 7월과 올해 4월 현재를 기준으로 당 분기와 그 다음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하향조정세였다.

정책효과를 약화시키는 실적 실망감이 대외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주가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그러나 현재는 시기를 타진중인 미국의 출구전략 이슈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경쟁적인 통화 확대정책으로 말미암아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기업실적까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KOSPI상승 모멘텀에 필요충분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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