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여성가족과’ 신설
道 11개 군지역 중 최초
전문적 담당부서 없어 여성정책 차별화 한계

강원도의 성평등 지수는 타 시도에 비해 높다. 올해 초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지역별 성평등 수준 분석 연구 결과’에서 도는 2년 연속 16개 시·도 중 성평등 상위지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도내 18개 시·군 중 여성정책과 지원을 담당하는 전담 부서(과)가 없는 곳이 12곳에 달한다. 이 지역은 주민복지과, 주민생활과 등에서 여성 관련 업무를 담당, 차별화된 정책과 양질의 서비스를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 도 최초 군지역 여성전담부서 신설

정선군은 올해 초 여성청소년과를 신설했다. 이번 여성 전담부서 신설은 도내 군단위 지자체중 처음이다. 전국에서도 전남 영암·경북 의성에 이어 세번째다. 전정환 군수는 후보시절 공약으로 ‘각종 위원회 여성비율 50% 유지’와 ‘여성청소년과 신설’을 약속했다. 신설된 여성청소년과는 주민생활지원과에서 맡던 여성, 아동, 청소년 복지업무를 담당한다.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정선여성 새로일하기 센터’도 최근 문을 열어 육아·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상담, 구인·구직 관리,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업연계, 취업 후 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향숙 정선군 여성청소년과장은 “전담부서 신설은 여성 친화도시의 구심점을 만들어 정책을 심도 있게 추진하려는 목적”이라며 “현재 여성정책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진출을 위한 일자리 지원과 직업훈련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여성과’없는 시·군 12곳

도내 7개 시 중 춘천, 원주, 강릉, 동해, 속초 5개 지역은 ‘여성가족과’가 설치돼 있다. 이들 지역의 여성 인구수는 △춘천 14만387명 △원주 16만5108명 △강릉 10만8321명 △동해 4만6489명 △속초 4만1696명으로 업무 담당자 수는 3∼4명 규모다.

반면 태백시는 ‘사회복지과’에서 여성·청소년 분야를 담당한다. 삼척시는 ‘사회복지과’에 여성가족 담당 직원이 3명 근무하지만 순수 여성 관련 업무를 보는 직원은 2명뿐이다. 나머지 1명은 가족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도내 11개 군 단위 지자체 중 정선군을 제외한 10개 군은 여성 전담부서가 없다. 주민복지과, 주민복지지원과, 주민생활지원과, 경로가족과 등에서 여성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담당자 수도 4명에서 적게는 2명까지 소규모다. 담당자가 4명인 지역의 경우도 1명은 시설관리 업무라 여성정책이나 복지지원 업무와는 거리가 있다.

박기관 강원행정학회장(상지대 행정학과 교수)은 “조직내 철저한 업무·직무 분석 후 타 부서와의 중복업무를 분담해 여성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지자체의 대동소이한 여성정책에서 탈피하고 여성권리나 복지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영옥 okisoul@kado.net

■ 시·군 여성인구 및 전담부서 유무 <4월 기준>

 

행정구역 총인구 여성인구 여성전담부서
춘천시   27만6652명 14만387명
원주시   32만8405명 16만5108명
강릉시   21만5201명 10만8321명
동해시   9만4125명 4만6489명
태백시   4만8085명 2만3664명 X
속초시   8만2157명 4만1696명
삼척시   7만1797명 3만5249명 X
홍천군   7만0322명 3만4384명 X
횡성군   4만5445명 2만2328명 X
영월군   4만99명 1만9500명 X
평창군   4만3590명 2만1326명 X
정선군   3만9264명 1만8967명
철원군   4만7728명 2만2725명 X
화천군   2만6607명 1만1741명 X
양구군   2만3840명 1만1182명 X
인제군   3만3091명 1만5227명 X
고성군   2만9873명 1만3936명 X
양양군   2만7530명 1만3503명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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