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환

춘천온누리교회 담임 목사

춘천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

“요즘 아버지를 조금씩 알게 되어 감사해요” 서울 가서 공부하는 아들이 말했다. 아들은 나를 어려워하면서 좋아한다. 서울서 공부를 마치고 주말에 오면 토요일 저녁마다 1시간 동안 발 마사지를 해준다. 책을 보고 배웠는지 마사지 기술이 늘어간다. 마사지 하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TV시청을 한다. 흘깃흘깃 눈을 마주보며 빼닮은 것에 웃는다.

원주에 사시는 90세의 아버지와 84세의 어머니는 약을 종종 드신다. 여행하기는 힘든 몸이지만 비교적 건강하게 사시는데 뵈러 가면 손이나 어깨를 주물러 드린다. 괜찮다 하시면서도 좋아하신다.

화천에서 사업하시는 장인과 장모님은 양식과 피자를 잘 드시고 영화보기를 좋아하셔서 춘천에 오시면 아내와 손녀와 함께 분위기 있는 곳을 즐겨 찾으신다. “이제는 먹고 싶은 것 먹고 입고 싶은 것 입고 가고 싶은 곳 가면서 살테야”하시는 장모님의 말씀에서 아직 외국여행 한번 못시켜드린 마음에 “올해는 해외로 모시고 갈게요, 여권부터 만드세요” 말씀드리니 군청에 가서 바로 만드시고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신다.

나의 부모님은 형님부부와 함께 사시고 장인 장모님은 막내처남 부부와 함께 산다.

형님네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 세월이 45년이다. 티격태격도 있지만 느슨한 형수님과 깔끔한 어머니가 조화를 이루어 화목하게 사신다. 손잡고 봉투 쥐어 드리면 너희도 힘들 텐데 하시면서도 얼굴이 환해지신다. 그것으로 효도했다고 생각하는 나는 불효자다.

나가 있는 자식들이 아무리 잘해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형제가 참으로 효자효녀이다. 교회에서 효를 가르치는 나는 사역에 바쁘다는 것으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한다.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가 마음에 켕긴다.

전화드릴 때 마다 “밥은 제때 잘 챙겨 먹느냐? 애들은 잘 지내느냐? 어디 아프지는 않느냐? 운전할 때 조심해라”, 모처럼 뵈러가서 밥상에 마주할 때면 “이것도 먹어라 저것도 먹어라” 하시곤 밥한공기 더 주시면 배부른 나는 배고픈 척 한 공기 더먹을 때 활짝 웃는 어머니 앞에서 나는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된다. 참 좋다.

나는 부모가 되었어도 나를 사랑하시는 부모님의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읽지 못한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자녀들아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 하리라”(에베소서6:1-3)

하나님은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명령하셨고 효도하는 자를 기뻐하신다. 예수님은 어렸을 때부터 육신의 부모님께 순종하며 효도하셨다(누가복음2:51).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도 어머니 마리아에게 효도할 것을 제자들에게 부탁하셨다. 말세다. 부모를 거역할 때 말세는 이미 시작 되었다(디모데후서3:2) 효도를 하면 가정은 화목하고 행복하다. 강원도민들 가정이 화목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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