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열

NH투자증권 원주지점장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총 15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과 함께 외환규제 완화, 수출과 투자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히면서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공존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KOSPI는 연일 상승의 부담을 드러내며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지수 5일선의 지지가 유지되며 반등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안도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과 투신권의 연속적인 매수세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이 본격화된 5월 22일 이후 1조 1346억원, 6월 이후로도 9354억원이 유입됐다.

과거에도 주식형펀드 자금은 지수하락기에 주로 유입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과거의 학습효과가 반복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지금 KOSPI가 2000선 위에 있다는 점이다. KOSPI가 장기 박스권에서의 등락을 거듭했던 2012년 이후 지수대별 주식형펀드 매물대를 살펴보면 2000선 위에서 주식형펀드 자금이 유입됐던 적은 거의 없었다.

최근 KOSPI가 2020선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한 것도 펀드자금 유입의 힘이 컸는데 결국 국내 투자자들의 바닥권 인식이 강해졌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투신권의 스탠스 변화와 달리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누적기준으로 10조원 이상 매수세를 기록하기도 했던 외국인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전일까지 약 1조7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아시아 주변국에 비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여전히 돋보인다는 점이다.

MSCI 지수 기준 한국의 12개월 Forward PER은 9.45배로 주변 아시아 5개국 평균(15.1배)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 12개월 Forward PBR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증시의 12개월 Forward PBR은 현재 0.928배로 경험적 저점인 1배를 하회하고 있고 과거 외국인 매매의 변곡점이 PBR 1배 이하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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