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열

NH투자증권 원주지점장

외국인 투자자들의 마음이 도무지 돌아올 기색이 없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한 주 동안 9800억원에 달하며 국내 증시의 하락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KOSPI도 재차 2050선을 하향이탈하며 120일 이평선에서의 지지력을 시험해야 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일단 외풍은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그리스 의회가 3차 구제금융 협상개시 조건으로 제시했던 2개 개혁법안(EU의 은행 회생과 정리 지침 준수법안, 민간소송절차 간소화)을 통과시킴으로써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3차 구제금융(850억 유로 규모) 협상이 시작됐다.

향후 협상과정이 녹록지 않겠지만 글로벌 증시 내 휘몰아쳤던 그렉시트 우려가 해소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유로존의 경기회복 모멘텀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증시도 연이은 상승세에 힘입어 상해종합지수가 4000선을 회복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7월 들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2분기 실적시즌에 60%를 웃도는 중국 상장사들이 실적호조를 예고하고 나서며 정책 모멘텀, 호실적, 경기회복의 세 바퀴가 맞물려 투자심리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KOSPI의 재반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부 펀더멘탈 모멘텀 회복이 시급하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과제들이 해결되기 전까지 수급 불균형 해소와 탄력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당분간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틈새전략을 활용한 종목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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