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관광 주도권 확보 골든타임
우선협상 대상 TQD 풀빌라·골프텔 계획
매각까지 ‘산넘어 산’콘텐츠 개발도 시급

태백 오투리조트가 법정 관리에 들어간지 11개월 만에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태백관광개발공사는 최근 오투리조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풍력발전 개발업체 TQD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하지만 앞으로 정밀실사와 본계약, 채권자 협의, 법원 심사, 인수대금 납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최종 인수까지는 섣불리 예견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오투리조트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 기대효과,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파산부는 지난 29일 오투리조트의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TQD를 선정했다. 이틀 뒤 오투리조트와 TQD는 기업인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투리조트 임직원들이 지난해 6월 법정관리를 신청, 두달 뒤 법원으로 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진지 11개월 만이다.

TQD가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오투리조트 회생은 물론 일자리 창출, 관광산업 활성화, 내수 진작 등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리모델링과 골프텔·풀빌라 빌리지 추가 건립 등을 거쳐 리조트가 재개장되면 인근 강원랜드에 집중돼 있는 관광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오투리조트 인수가가 810억원 가량으로 추정, 오투리조트 경영난으로 거액의 채무 보증액을 떠안게 된 태백시는 배당금 250억원 정도를 받게 돼 재정부담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 및 과제

TQD가 양해각서 체결시 리조트 정상화와 세계 최고급형 종합 휴양리조트 건설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오투리조트와 지역사회에서도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계 신재생에너지 투자펀드인 킹오브솔루션과 79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 자금 조달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져 오투리조트 인수 및 재개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TQD는 태백풍력발전단지가 상업 운전을 개시하는 2018년부터 매년 100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 시설 투자를 통해 오투리조트를 육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아직 매각 절차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데다 향후 채권단과 회생계획안 등을 놓고 이견차가 빚어질 수 있어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오투리조트 회원들의 권익단체인 오투리조트 비상대책위원회는 헐값 매각 반대와 회원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법정신청 등으로 장기간 운영 차질을 빚은 데다 타 리조트 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기에 조기 정상화와 함께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콘텐츠 개발·확보도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TQD 관계자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고 인가 후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풍력단지 조성 전 리조트 운영부터 정상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백/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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